
손흥민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과 1-1로 비기며 홈경기 부진을 이어가자,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보스턴서도 응원했지만…
홍명보호, 홈에서 무승부 늪에 빠지다
한인·유학생들 새벽 응원했지만, 요르단과 1-1…협회·감독 결정 논란도 확산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에 실패하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보스턴을 비롯한 미 동부 지역 한인과 유학생들도 25일 오전 7시(미 동부 기준) 경기를 응원했지만, 기대했던 승전보는 들려오지 않았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앞선 오만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홈 2연전에서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승점 16으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6월 최종 2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한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강하게 밀어붙였고, 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시간이 흐르며 분위기가 요르단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요르단의 동점골이 터졌다. 야잔 알나이마트의 패스를 받은 무사 알타마리가 강한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공이 흘렀다. 알마르디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재성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동점 이후 좀처럼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18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양민혁은 역대 한국 대표팀 최연소 A매치 출전 선수 12위에 올랐지만, 팀 전술은 단조로웠다. 긴 패스를 활용한 공격이 번번이 요르단 수비에 막히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양현준, 35분 오세훈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요르단의 밀집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조 1위를 유지했지만,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에는 실패했다.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의 추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 열리는 9~10차전에서 승점을 추가해야 한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한국이 동점골을 허용하고 있다.
홈 2연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 오만과 64위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비겼다는 점은 뼈아픈 결과다. 랭킹 23위 한국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부진을 두고 대한축구협회(KFA)의 책임론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한 절차와 혼선을 빚으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후임 결정이 늦어지면서 대표팀 운영이 불안정해졌고, 결국 중요한 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비판을 자초했다. 일부 팬들은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보스턴을 비롯한 미 동부 한인과 유학생들은 새벽부터 응원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보스턴 유학생은 “새벽부터 모여 다 같이 응원했는데, 홈경기에서조차 승리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이 크다”며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더라도 이런 경기력이라면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6월 마지막 두 경기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