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하우징 데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

by 보스톤살아 posted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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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하우스(Mather House) 학생들이 자신의 하우스를 응원하고 있다.

 

 

 

 

 

 

하버드 하우징 데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

 

하버드 대학교의 하우징 데이, 신입생들의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

 

 

 

 

 

 

하버드 대학교의 '하우징 데이(Housing Day)'는 신입생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행사다. 보스턴글로브의 2025년 3월 18일 보도를 통해, 하우징 데이의 특별한 순간을 느껴보자. 하버드 캠퍼스는 3월 13일,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버드의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드물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바로 하우징 데이, 신입생들이 하버드 12개의 '하우스' 중 하나에 배정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오전 6시 30분, 하우징 데이의 축제가 시작되었고, 캠퍼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하우스 시스템은 하버드 캠퍼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학생들은 12개의 하우스 중 한 곳에 배정되어 생활하며, 식사와 공부를 함께한다. 하버드에는 '리버 하우스(River Houses)'와 '쿼드 하우스(Quad Houses)' 두 가지 유형의 하우스가 있다. 리버 하우스는 찰스 강을 따라 늘어져 있고, 쿼드 하우스는 하버드와 포터 스퀘어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하우징 데이에는 신입생들이 함께 살게 될 친구들과 함께 하우스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로웰 하우스(Lowell House)의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버드 야드로 향한다. 그들은 신입생들의 기숙사 방에 뛰어들어가 "로웰 하우스에 배정됐다!"며 크게 외친다. 오전 7시, 로웰 하우스 학생들의 행렬이 시작된다. 100명이 넘는 로웰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로얄블루 색의 의상을 입고, 정통 사슴 모양의 의상을 입은 한 인물과 함께 나온다. 그들은 스피커와 소를 울리는 종을 들고 "Get Low" 노래를 크게 틀면서, "GET LOW!" 대신 "GET LOWELL!"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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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kland House' 학생들은 하우징 데이에 푯말을 들고 하버드 동상(John Harvard Statue) 앞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하우스를 응원하고 있다.

 

 

 

로웰 하우스(Lowell House)는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하우스다. 뉴잉글랜드 출신의 로웰 하우스 3학년인 나탈리 반듀라(Natalie Bandura)와 크리스틴 코르코란(Christine Corcoran)은 "로웰은 단연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어떤 하우스에 배정되든,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1학년 기숙사에서는 랜덤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해야 하지만, 하우스에 배정된 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을 꾸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버드 야드에서는 자신이 속한 하우스의 큰 방을 자랑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쿼드 하우스에서 온 학생들은 2층짜리 기숙사 방의 사진을 들고 자랑한다. 마더 하우스(Mather House)에서 온 학생들은 "More Singles, More S*x!"라는 비공식적인 유머를 담은 구호를 외친다.

 

하우스에 배정된 후, 학생들의 방 꾸미기는 저마다 다르다. 로웰 하우스(Lowell House)의 반듀라(Natalie Bandura)는 라벤더와 하늘색을 주제로 한 방을 꾸몄고, 가짜 등나무로 천장을 장식했다. 워싱턴 D.C. 출신의 마더 하우스 4학년인 니나 하우-골드스타인(Nina Howe-Goldstein)은 "나는 방을 '풀 맥시멀리스트' 스타일로 꾸몄다"고 말하며, 방의 모든 표면을 다채로운 색상의 포스터로 덮어 시멘트 벽을 숨겼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출신의 3학년 토바 카플란(Tova Kaplan)은 찰스 강을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창문을 가진 방을 꾸몄다. 조명이 빛나는 요정 조명과 많은 던지기 베개, 손으로 그린 예술 작품들로 방을 꾸몄고, 그 방은 너무나 잘 꾸며져서 그녀의 룸메이트가 캠퍼스에서 비공식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생들은 미적 요소보다는 참신함을 우선시한다. 하버드에서는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의 제단에서부터 생동감 넘치는 종이 마셰 소까지 다양한 독특한 기숙사 장식을 볼 수 있다.

 

로웰 하우스(Lowell House)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행렬을 따라가다 보면, 마더 하우스로(Mather House) 돌아오게 된다. 마더 하우스는 리버 하우스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마더 하우스의 건물은 네오콜로니얼 스타일의 벽돌 건축을 자랑하는 다른 하우스들과 달리, 거대한 콘크리트 타워로 되어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소비에트 감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마더 하우스의 주민들은 하우스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더 하우스(Mather House)의 학생들은 매년 하우스 홍보를 위해 패러디 음악 영상을 만든다. 마더 학생들은 2024년 영상에 맞춰 "FE!N"의 트래비스 스콧 곡을 개사하여 "CONCRETE! CRETE! CRETE!"를 외치며 즐겁게 따라 부른다.

 

마더 하우스(Mather House) 4학년인 빅람 싱(Vikram Singh)은 마더 하우스의 고릴라 마스코트 복장을 입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또 다른 마더 학생은 마더 하우스를 나타내는 실루엣을 그려놓은 거대한 콘크리트 벽돌을 들고 있다. 싱은 "마스코트 역할을 하면서 모두를 결집시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하며, 자신의 하우징 데이를 "신입생들에게 하우징 데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순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우징 데이는 단순히 기숙사 배정의 날이 아니라, 하버드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다. 하버드의 하우스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동료들과의 만남을 의미한다. 3월 13일, 하버드 캠퍼스를 가득 채운 학생들의 열정은 새로운 학기와 대학 생활의 즐거운 여정을 예고하는 듯했다.

 

 

 


 

 

 

사진으로 보는 하버드 대학교의 2025 '하우징 데이(Hous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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