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의 시장 도전, 민주당 거물들의 침묵에 배신감을 느낀 보일런

by 보스톤살아 posted Mar 06, 2025 Views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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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보일런(Lindsey Boylan), 왼쪽,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주지사의 전 보좌관은 2021년 3월 20일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그의 탄핵을 촉구하는 행진 중 발언을 하고 있다.

 

 

 

 

쿠오모의 시장 도전,

민주당 거물들의 침묵에 배신감을 느낀 보일런

 

성추행 폭로 후 사임했던 쿠오모, 뉴욕 시장 후보로 복귀… 민주당은 여전히 침묵

 

 

 

 

 

린지 보일런(Lindsey Boylan)은 2021년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폭로한 인물이다. 그녀의 용기 있는 발언은 그야말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쿠오모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당시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을 비롯해 뉴욕주 모든 민주당 연방 의원들과 주 의회 지도부는 쿠오모의 행동을 강력히 비판하며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했으며, 이는 당내에서 큰 일대 전환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쿠오모는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 무대에 다시 복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그를 비판하며 사임을 촉구했던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은 미묘해졌다. 그들은 쿠오모의 복귀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보일런은 이 같은 민주당의 태도에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동안 민주당이 그녀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현명하지 못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그 순간을 떠올리며, 민주당이 오늘날에 이르러 침묵을 고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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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보일런(Lindsey Boylan), 2021년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주지사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한 인물은 2025년 3월 4일 화요일 뉴욕에서 인터뷰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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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 주지사는 2025년 3월 2일, 뉴욕시 시장 선거를 위해 뉴욕시 목수 지구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통신(2025년 3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 변화한 것은 '미투(MeToo)' 운동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보일런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특히 정치 지도자들이 여성들의 권리보다 자신의 정치적 안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오모는 2021년 뉴욕주 법무장관의 조사 결과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임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뉴욕 시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지 않지만, 과거처럼 강하게 비판하지도 않고 있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Kathy Hochul)은 과거 쿠오모의 행동을 "역겹고 불법적"이라고 비난했지만, 최근 기자회견에서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쿠오모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 상원의원 커스틴 질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도 쿠오모가 실수를 저질렀지만 유능한 정치인이라며 그의 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는 6월 뉴욕 시장 예비선거가 끝난 후에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으며,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Chuck Schumer) 의원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쿠오모가 다시 정치적으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여러 요인을 지적한다. 그의 성추행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전략, 뉴욕 시장 후보군의 낮은 인지도, 그리고 혼란에 빠진 뉴욕 시청 상황 등이 그를 유력 후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직 시장인 에릭 애덤스(Eric Adams)는 연방 부패 혐의로 기소된 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법무부가 기소를 취소하는 대신 그를 이민 정책 협력자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쿠오모의 대변인 리치 아조파르디(Rich Azzopardi)는 "3년간 다섯 개의 지방 검찰청이 수사를 했지만 기소된 건이 없다"며 쿠오모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보일런이 2020년 지역 선거에서 실패한 후 거짓 주장을 했으며, 쿠오모를 비판하는 다른 여성들도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보일런과 다른 피해 여성들은 쿠오모의 정치적 부활이 그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최근 쿠오모의 선거 자금 모금 행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그가 승리하는 길은 자신이 학대했던 여성들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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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자들, 그 중 린지 보일런(Lindsey Boylan),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주지사의 전 보좌관으로 그를 원치 않는 키스로 고발한 인물이 2025년 3월 4일 뉴욕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 앞에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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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보일런(Lindsey Boylan), 왼쪽,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주지사의 전 보좌관은 2021년 3월 20일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그의 탄핵을 촉구하는 행진 중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쿠오모를 비판하는 여성들은 과거 그에게 성희롱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전직 보좌관 브리트니 코미소(Brittany Commisso)는 쿠오모가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며 형사 고소까지 했지만, 지방 검찰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소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쿠오모는 자신이 "친근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이라며 고의적인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쿠오모는 여전히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여성 고소인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부 여성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뉴욕 시의원 카밀라 행크스(Kamillah Hanks)는 "이처럼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는 강하고 단호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쿠오모를 공개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치적 부상이 미국 정치 전반에 미친 영향을 지적하며, 쿠오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살아남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리 길모어(Leigh Gilmore) 교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성추행 의혹이 더 이상 정치인의 치명적인 약점이 아니게 됐다"며 "쿠오모는 뉴욕 시민들이 '강한 지도자'를 원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오모의 정치적 복귀는 뉴욕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의미한다. 그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한번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뉴욕 시민들은 과거를 잊고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인가, 아니면 그의 부활을 저지할 것인가? 오는 6월 예비선거에서 그 해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