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주류 라이선스 위원회는 목요일, 지난해 통과된 법안에 따라 시 내 주류 라이선스를 확대하는 일환으로 36개의 신규 지역 기반 주류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보스턴, 36개 신규 주류 판매 허가 승인…지역 식당에 활력 기대
매타판부터 이스트 보스턴까지…경제 활성화 위한 대규모 라이선스 확장
보스턴 시가 매타판(Mattapan), 이스트 보스턴(East Boston) 등 전역의 식당과 커뮤니티 단체를 대상으로 총 36개의 새로운 주류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이번 허가는 보스턴이 주류 라이선스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 배치로 승인된 것이다.
보통 보스턴 주류 라이선스 위원회(Boston Licensing Board)는 새롭게 발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많지 않지만, 지난해 9월 주의회가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총 225개의 신규 라이선스가 보스턴에 배정됐다. 이는 금주법(Prohibition) 폐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주류 판매 허가 확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에 발급된 라이선스는 무료이며, 위원회에는 신청서가 쇄도하고 있다.
이번 신규 라이선스 중 대부분은 매타판, 락스버리(Roxbury), 하이드 파크(Hyde Park) 등 13개의 특정 ZIP 코드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이는 풀서비스 식당이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고려한 조치로, 이들 ‘제한적 라이선스(restricted licenses)’는 개인 간 거래가 불가능하며,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경우 시에 반환해야 한다.
2025년 2월 13일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업장으로는 매타판의 블루 마운틴 자메이칸 레스토랑(Blue Mountain Jamaican Restaurant), 이스트 보스턴의 카페 델로 스포트 이스티(Caffe Dello Sport Eastie), 락스버리의 라 파라다 도미니칸 키친(La Parada Dominican Kitchen), 그리고 헌팅턴 극장(The Huntington Theatre)과 프랭클린 파크 동물원(Franklin Park Zoo) 같은 커뮤니티 단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신청서는 주류 통제 위원회(Alcoholic Beverages Control Commission)로 보내져 최종 승인을 거친 후 주류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한편, 보스턴 주류 라이선스 위원회는 신규 법안으로 추가된 12개의 ‘비제한적 라이선스(unrestricted licenses)’에 대한 결정은 보류하기로 했다. 이 라이선스는 보스턴 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지역 기반 라이선스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가진다. 현재 보스턴에서 이 라이선스는 매우 희소하여, 2차 시장에서 최대 60만 달러(약 8억 원)에 거래되기도 하며, 심지어 대출 담보로도 활용될 수 있다.
위원회 의장 캐슬린 조이스(Kathleen Joyce)는 “이 라이선스를 ‘선착순’ 방식으로 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신청자를 받을 시간을 갖기 위해 심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4곳의 신청업체가 비제한적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다. 조이스 의장은 “앞으로도 훌륭한 신청서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 12개의 라이선스를 확정하기보다, 전체적인 신청서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첫 번째 마감일을 지난해 12월로 설정했다. 다음 신청 마감일은 오는 5월 23일이다.
이번 라이선스 확대는 지난 20년 동안 지속된 보스턴의 주류 라이선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스턴은 주정부가 설정한 라이선스 상한선에 도달한 상태로, 주류 판매는 수익성이 낮은 외식업계에서 핵심적인 수익원 역할을 한다.
그동안 보스턴의 식당 운영자들은 2차 시장에서 수십만 달러를 들여 라이선스를 구매하거나, 주류 판매를 포기하고 보스턴 외 지역에서 식당을 여는 선택을 해야 했다. 이에 따라 대형 체인점과 백베이(Back Bay)·시포트 디스트릭트(Seaport District) 등의 자본력이 있는 레스토랑 운영자들이 주류 판매 라이선스를 독점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개별 운영자가 작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신규 라이선스 배정이 보스턴 전역의 독립 식당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