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전역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한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가 심각한 인명 사고를 유발하며 도로 위의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 연령 제한 및 면허 의무화 등 엄격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대 도시의 필수 인프라인 만큼 과도한 제제보다는 현실적인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편리함과 공포 사이
보스턴 거리의 불청객이 된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그늘,
갈수록 늘어나는 안전사고에 미국 전역에서 규제와 단속 목소리 커져
최근 미국 전역에서 전동 자전거(E-Bike)와 전동 킥보드(E-Scooter)가 저렴하고 편리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인명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뜨겁게 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지역 밀착형 시사 매체인 패치(Patch)의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5세 소년이 전동 자전거를 타고 가다 대형 차량과 충돌해 헬기로 어린이 병원에 이송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으며, 커네티컷주에서도 6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몰던 중 차량과 부딪혀 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관련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어머니는 전동 자전거 사고로 자식을 잃은 후 아이에게 그것을 사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눈물로 호소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속 15마일에서 최고 30마일까지 달릴 수 있는 이들 기기가 도로 위에서 질주하면서, 이제는 편리한 도구를 넘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편리하고 저렴한 이동 수단이라는 찬사 뒤에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법자라는 비판이 공존하면서,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는 현재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각 지방 자치단체들은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의 통행 허용 구역, 제한 속도, 이용 연령층을 재정립하고 단속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미 전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전동 기기로 인해 대형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담과 실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피해 사례들이 수없이 쏟아졌다. 뉴저지의 한 주민은 어두운 곡선 도로에서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역주행으로 갑자기 튀어나온 전동 킥보드를 간신히 피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만약 조금이라도 전방 주시를 태만히 했다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전동 기기 이용자에게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적정 연령 제한을 두고, 안전장비 착용과 보험 가입, 나아가 면허 취득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전동 모빌리티를 단순한 유희용 장난감으로 규정할 것인지 법적 책임을 지는 차량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반면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가 이미 현대 도시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교통 인프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퇴출이나 과도한 규제는 피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필라델피아 중심가에 거주하는 한 60대 주민은 극심한 교통 체증과 주차 지옥을 피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며,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선량한 이용자들까지 범죄자 취급을 하며 이동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에 사는 한 주부는 가족 모두가 자동차 없이 전동 자전거로만 이동하며 아이들의 등하교와 방과 후 활동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의 위험한 운전 행태와 안전불감증은 엄격한 벌금이나 법적 처벌로 다스려야 마땅하지만 이동 수단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수많은 가정의 발을 묶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50대 장년층 이용자들 역시 전동 자전거 덕분에 체력적 부담 없이 더 먼 거리까지 활기차게 이동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탰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를 단순한 '장난감'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도로교통법을 적용받는 '차량'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점에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주민은 이 기기들을 차량으로 분류한다면 면허와 보험을 의무화하고 오직 차도에서만 달리게 해야 하며, 만약 장난감으로 분류한다면 차도 진입을 원천 금지하고 인도나 놀이터에서만 타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번잡한 상업 지구의 왕복 도로 한복판에서 청소년들이 전동 자전거를 타며 위험천만한 묘기를 부리거나, 보행자들이 걷는 좁은 인도에서 아이를 앞에 태운 채 과속으로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전동 모빌리티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만큼, 이제라도 현실에 맞는 명확한 법적 기준과 안전 인프라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