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티 출신으로 매사추세츠에서 자란 축구 스타 프란츠디 피에로(Frantzdy Pierrot)가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이티 대표팀을 이끌고 자신의 고향인 보스턴 무대를 누비게 되었다. 모라 힐리 주지사가 5월 26일을 '프란츠디 피에로의 날'로 선포한 후, 아이티의 축구 스타 프란츠디 피에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기 위해 연단에 서 있다.
보스턴으로 돌아온 아이티 축구 영웅
고향 무대서 월드컵 첫발
멜로즈 고교 출신 프란츠디 피에로
52년 만에 월드컵 나서는 아이티 이끌고 매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 누빈다
지난 화요일,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 의사당은 아이티(Haiti) 출신으로 매사추세츠에서 성장한 축구 스타 프란츠디 피에로(Frantzdy Pierrot)를 환영하는 수많은 팬과 가족들로 북적였다. 미국 보스턴의 공영 라디오 방송 WBUR 보도에 따르면, 193cm의 장신 공격수인 피에로는 자신이 자란 고향에서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특별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보스턴(Boston)에서 월드컵을 뛰고 친구들이 모두 이곳에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경기 개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아버지에게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전화를 걸었던 감격적인 순간을 전했다. 모라 힐리(Maura Healey)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아이티 남자 축구 대표팀의 5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이날을 '프란츠디 피에로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프란츠디 피에로(Frantzdy Pierrot)의 멜로즈 고등학교(Melrose High School) 시절 축구 감독이었던 콜턴 시몬드(Corlton Simmond)가 주 의사당에서 열린 '프란츠디 피에로의 날' 선포식 도중 군중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피에로의 역사적인 도전에 누구보다 감격한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그를 지도했던 콜턴 시몬드(Corlton Simmond) 감독이다. 시몬드 감독은 피에로가 유년 시절엔 팀의 중간이나 하위권에 머물던 평범한 선수였지만, 축구에 대한 헌신과 열정, 겸손함만큼은 누구보다 독보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축하 행사에는 현재 모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축구부를 이끄는 앤서니 맥엘리곳(Anthony McElligott)을 포함해 고교 시절 동료 5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멜로즈 고등학교(Melrose High School)와 노스이스트대(Northeastern University)를 거쳐 프로에 데뷔한 피에로는 벨기에, 이스라엘, 그리스를 거쳐 현재는 터키(Turkey) 리그에서 활약하며 아이티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아이티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은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이뤄낸 기적이다. 수년간 이어진 정세 불안으로 고국에서 훈련조차 할 수 없었던 대표팀은 베네수엘라(Venezuela) 인근의 작은 섬 쿠라카오(Curaçao)에 캠프를 차려야 했고, 홈팬들의 응원 없이 모든 예선 경기를 원정처럼 치러야 했다. 피에로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고국 국민들의 응원을 늘 느끼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카리브해 아이들의 미래가 고향을 떠나야만 바뀌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고국에 미래의 축구 인재들을 위한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 중이라는 원대한 계획도 함께 밝혔다.

아이티의 축구 스타 프란츠디 피에로(Frantzdy Pierrot)가 2026년 5월 26일 주 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이티는 오는 6월 13일 매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Gillette Stadium)에서 스코틀랜드(Scotland)와 첫 경기를 치른 후,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브라질(Brazil)과, 애틀랜타(Atlanta)에서 모로코(Morocco)와 차례로 격돌한다. 피에로의 아버지 데스틴 피에로(Destine Pierrot)는 아이티가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그의 아들이 대망의 첫 골을 터뜨릴 것이라며 기분 좋은 승리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