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발 기름값 쇼크… 항공업계 기내 서비스 줄이고 수수료는 올리고

by 보스턴살아 posted May 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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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인한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델타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이 기내 서비스를 축소하고 수하물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보스턴 지역의 항공료도 급등하면서, 해외 여행 대신 집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란 전쟁발 기름값 쇼크

항공업계 기내 서비스 줄이고 수수료는 올리고

델타항공 단거리 노선 식음료 중단·수하물 요금 일제 인상 등 비용 절감 총력

 

 

 

 

 

이란 전쟁의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급증한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기내 서비스를 축소하고 각종 부가 요금을 인상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어, 여름 휴가철을 앞둔 우리 지역 여행객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은 최근 단거리 노선의 기내 식음료 서비스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는 5월 19일부터 운항 거리가 350마일(약 563km, 비행시간 1시간 미만) 미만인 모든 노선에서 일반석 승객에게 제공되던 스낵과 음료 서비스가 사라집니다. 델타항공 측은 이번 조치가 전 노선에서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 조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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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의 상징이었던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이 고유가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저렴한 요금의 혜택을 누려온 여행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현재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저가 항공사(LCC)인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이 정부 구제 금융 협상 결렬과 연료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스피릿항공은 전쟁 발발 이후 연초 대비 약 2배 가까이 폭등한 항공유 가격을 경영 파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료비가 인건비에 이어 항공사의 지출 비중 2위를 차지하는 만큼, 현재 항공사들이 매달 수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저항이 큰 기본 항공권 가격을 대폭 올리는 대신, 수하물 수수료 등 부가적인 요금을 인상하는 ‘핀셋 인상’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메리칸(American), 알래스카(Alaska), 델타, 사우스웨스트(Southwest), 유나이티드(United) 등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 4월 위탁 수하물 요금을 일제히 약 10달러씩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국내선 첫 번째 수하물 요금은 대부분 $45부터 시작됩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예약객에게 별도의 할증료를 부과하거나, 에어캐나다(Air Canada)처럼 채산성이 떨어진 노선을 아예 폐쇄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로건 공항 항공료 25% 급등… 보스턴 한인 사회 ‘스테이케이션’으로 선회

 

이러한 항공 대란의 여파는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Boston Logan International Airport)을 이용하는 우리 이웃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주요 언론인 WBUR과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2026년 초부터 4월 말까지 보스턴을 포함한 미국 국내선 항공 요금은 평균 25%, 국제선은 무려 62%가량 폭등했습니다. 특히 저가 항공의 기준점 역할을 하던 스피릿항공의 운항 중단으로 로건 공항 내 노선 경쟁이 줄어들면서, 보스턴발 항공권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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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지역 한인들과 유학생들은 치솟은 항공료와 유류 할증료 부담에 고국 방문을 잠시 미루거나, 해외 여행 대신 인근의 휴양지를 찾는 '스테이케이션'으로 발길을 돌리며 고유가 시대의 파고를 넘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보스턴 지역 한인 사회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국 방문이나 여름휴가를 계획하던 한인들은 치솟은 항공료와 연료 할증료 부담에 해외 여행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안으로 멀리 떠나는 대신 집 근처나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머물다와 휴가의 합성어)’을 선택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한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인천행 직항 노선뿐만 아니라 경유 노선 요금까지 $700 이상 오르면서 가족 단위 방문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까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대신 보스턴 인근의 휴양지나 도심 내 숙박 시설을 이용하며 비용을 절감하려는 실속형 휴가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합니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봉쇄 우려가 지속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설령 오늘 당장 종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실제 항공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며, 여행객들에게 최대한 예약을 서두르고 변경이 유연한 운임을 선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