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는 일부 카운티가 미세먼지 기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청정 공기를 보이는 반면, 다른 지역은 최하 등급을 받을 정도로 극심한 대기질 격차를 드러냈다. 이러한 차이는 산불 증가와 기후변화, 그리고 지역별 오염원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전반적인 환경 개선 속도에도 불구하고 주민 건강 불평등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맑은 하늘의 두 얼굴”
매사추세츠, 공기질 ‘A와 F’ 극단 격차
일부 지역은 전국 최고 수준, 그러나 인근은 최하위
산불·기후변화·정책 변화가 복합 변수
미국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의 대기질이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미국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의 ‘공기의 상태(State of the Air)’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카운티는 전국 최상위 수준의 깨끗한 공기를 기록한 반면, 같은 주 내 다른 지역은 최하 등급을 받으며 심각한 격차를 드러냈다.
미들섹스(Middlesex), 서퍽(Suffolk), 노퍽(Norfolk) 카운티는 미세먼지 급증(soot)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아 매우 양호한 공기질을 보였다. 반면 에식스(Essex) 카운티는 같은 항목에서 유일하게 F 등급을 받아 주 내 최악의 대기질 지역으로 평가됐다. 세일럼(Salem), 글로스터(Gloucester), 로렌스(Lawrence), 린(Lynn) 등이 포함된 해당 지역은 대표적인 산업·도시 혼합 지역으로 지적됐다.

2024년 그레이터 보스턴(Greater Boston) 일대의 관목 화재로 발생한 연기에 매사추세츠 주청사(Massachusetts State House)와 비컨힐(Beacon Hill)이 뒤덮여 있다.
보스턴 지역 공영 라디오 WBUR는 이번 결과를 두고 “매사추세츠는 환경 규제에서는 선도적이지만, 실제 생활 환경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Daniel Fitzgerald(다니엘 피츠제럴드)는 “주 전역에서 약 17만 명의 어린이가 여전히 유해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GBH News 등 지역 언론도 같은 보고서를 인용하며, “주 전체 평균은 개선되는 지표가 있지만 특정 지역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개선과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구조”를 핵심 특징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염 원인으로 여러 요인을 지목한다. 보스턴대학교 환경보건학 교수 조너선 레비(Jonathan Levy)는 스모그가 도시 배출뿐 아니라 바람 이동에 따라 확산되며 지역 간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미세먼지 급증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증가라는 분석이 많다. 과거 석탄발전소나 차량 배출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산불 연기가 새로운 핵심 오염원으로 떠올랐다.

2024년 10월, 그레이터 보스턴(Greater Boston) 일대에서 발생한 관목 화재로 인한 연기에 매사추세츠 주청사(Massachusetts State House)와 비컨힐(Beacon Hill)이 뒤덮여 있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는 산불로 인해 수천만 명이 건강에 해로운 공기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대기질 개선 성과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1970년 제정된 Clean Air Act 이후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여왔지만, 최근에는 연방 차원의 규제 완화 논의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대기질 개선 속도가 다시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종합적으로 이번 보고서와 언론 반응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된다. 매사추세츠는 여전히 미국 내 환경 선도 지역이지만, 지역 간 격차, 산불 증가, 기후변화, 정책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공기질의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