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공기 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알레르기 시즌이 더 길고 심해지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환자들의 증상도 악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꽃가루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봄이 괴로운 이유, 더 길고 독해진 ‘꽃가루의 역습’
기후변화로 심해진 알레르기 시즌, 보스턴 포함 미 전역 주의보… 생활 속 관리와 치료가 해답
봄철 알레르기 시즌이 시작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수천만 명이 콧물, 눈 가려움, 기침, 재채기 등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나무와 풀, 잡초에서 발생하는 꽃가루는 이러한 증상의 주요 원인이며, 거주 지역과 개인의 체질, 생활 방식에 따라 증상의 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온화해지고 식물의 성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꽃가루가 공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알레르기 시즌이 더 길고 강해지는 추세다. 미국 천식·알레르기 재단은 이러한 변화가 환자 수 증가와 증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는 기록상 가장 심한 알레르기 시즌 중 하나로 평가되며, 특히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는 식물의 번식을 위한 자연적인 과정에서 생성되지만, 인간에게는 불편함을 초래한다. 봄 초반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등 나무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 되고, 이후에는 잔디류, 늦여름과 초가을에는 잡초류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이러한 꽃가루 농도는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외출 전 꽃가루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전국 측정망을 통해 꽃가루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면 증상이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는 등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보스턴(Boston)을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 역시 봄철 나무 꽃가루 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일대는 4월부터 5월 사이 자작나무와 참나무 꽃가루가 급증하는 시기로, 지역 보건 당국과 병원들은 이 시기 알레르기 환자 증가에 대비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보스턴(Boston)을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은 봄철 자작나무와 참나무 꽃가루 농도가 높아 알레르기 증상이 특히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지/보스턴살아)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꽃가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날씨가 좋더라도 창문을 닫아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출 시에는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 접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통해 몸과 머리카락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해야 하며, 외출복을 입은 채 침대에 눕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생리식염수로 눈과 코를 세척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치료 측면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코 안쪽이 아닌 바깥쪽 방향으로 분사해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 역시 도움이 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면역 치료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지역산 꿀을 섭취해 알레르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민간요법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벌이 옮기는 꽃가루는 공기 중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와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시즌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보건당국의 권고처럼 올바른 정보와 예방 습관,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