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에 바닥난 난방비…매사추세츠, 저소득층 지원금 긴급 인상

by 보스턴살아 posted Mar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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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는 혹독한 겨울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난방 지원금이 대부분 소진되자 가정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HEAP)의 최대 지원금을 인상해 남은 겨울 동안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미 수만 가구의 지원금이 바닥난 상황이라며 추가로 3,500만 달러 규모의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에 바닥난 난방비

매사추세츠, 저소득층 지원금 긴급 인상

난방 지원 가구 75% “남은 금액 100달러 미만”

주정부 지원 확대에도 시민단체 “추가 3,500만 달러 더 필요”

 

 

 

 

 

미국 매사추세츠주가 길고 혹독한 겨울로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자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난방 지원금을 긴급 인상했다. 겨울 내내 이어진 강추위로 많은 가정의 난방 지원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남은 난방 시즌을 버틸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조치다.

 

모라 힐리( Maura Healey ) 매사추세츠 주지사 측은 최근 발표를 통해 “올겨울 지속된 한파로 주 정부의 가정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HEAP·Home Energy Assistance Program) 혜택이 대부분 가구에서 빠르게 소진됐다”며 “추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의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힐리 주지사는 성명에서 “난방 비용이 많은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처럼 추운 겨울에는 그 압박이 더욱 크다”며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 ) 대통령의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서 HEAP 지원을 받는 가구 가운데 약 75%에 해당하는 5만4천 가구가 현재 남은 지원금이 100달러 미만인 상태다. 매사추세츠의 공식 난방 시즌은 4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수 가정이 남은 겨울 동안 난방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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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 포틀랜드(Portland, Maine)의 한 가정에 다우니스트 에너지(Downeast Energy) 소속 난방유 배달 차량이 난방유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역 비영리단체 연합인 매사추세츠 커뮤니티 액션 협회(Massachusetts Association of Community Action)는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구 가운데 약 3만 가구가 이미 다음 난방유 배달을 받을 재정적 여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라고 추산했다. 특히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한 번의 연료 공급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지원금이 빠르게 소진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남은 약 두 달 동안 가정들이 난방을 유지할 수 있도록 HEAP 최대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난방유·프로판·등유 등 배달형 연료를 사용하는 가구의 겨울철 최대 지원금이 1,000달러였으며, 천연가스나 전기 같은 공공요금형 에너지 사용 가구의 최대 지원금은 850달러였다. 이번 조치로 배달형 연료 사용 가구의 최대 지원금은 1,400달러로 400달러 인상되고, 천연가스나 전기 사용 가구의 최대 지원금도 925달러로 상향된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인상이 가능한 배경으로 연방정부 지원금 구조를 들었다. 매사추세츠는 이미 확보된 연방 HEAP 예산의 약 90%를 기반으로 지원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약 1,500만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나머지 10% 지원금이 추가로 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정부는 연방 지원금이 최종 확정된 이후 지원 수준을 재검토해 조정하지만, 올해는 한파로 인해 에너지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빠르게 지원 확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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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유를 사용하는 약 3만 가구는 이미 다음 연료 배달을 받을 재정적 여력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추산되면서, 겨울이 끝나기 전 추가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커뮤니티 액션 협회는 주정부가 HEAP 프로그램에 추가로 3,500만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금액이 확보될 경우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구에 약 650달러씩 추가 지원이 가능하며, 이는 난방유 반 탱크를 한 번 더 배달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협회 측은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많은 가정이 남은 겨울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언론들도 이번 난방 지원 확대 조치를 주요 민생 정책으로 주목하고 있다. 공영방송 WBUR는 올겨울 기록적인 추위로 난방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저소득층 가정이 심각한 에너지 빈곤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하며 주정부의 조치를 긴급 대응 정책으로 평가했다. 보스턴 지역 유력 신문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는 이번 정책이 겨울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국제 정세가 지역 경제와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역 방송사 NBC 보스턴(NBC Boston) 역시 이미 수만 가구가 난방 지원금을 모두 사용한 상황이라며,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추가 예산 편성 여부가 앞으로 정책 논쟁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과 겨울철 기후 변수로 인해 난방비 문제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 정책과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