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의 작은 스키장이 기후 변화의 역경을 딛고 살아남은 비결

by 보스톤살아 posted Jan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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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의 작은 스키장이 기후 변화의 역경을 딛고 살아남은 비결

 

코크란스 스키장(Cochran’s Ski Area), 자연 눈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생존의 가능성을 제시하다

 

 

 

 

보스턴글로브 1월 7일 보도에 의하면, 버몬트 리치먼드(Richmond, Vermont)에 위치한 코크란스 스키장(Cochran’s Ski Area)은 기후 변화와 스키장 운영의 가혹한 경제적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여전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코크란스 스키장은 세 개의 표면 리프트와 여덟 개의 슬로프, 약 350피트의 수직 강하를 자랑하는 소규모의 스키장이다. 이곳은 특히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스키장으로, 그 자체로 ‘완벽한’ 공간으로 불린다. 2015년, 코크란스의 T-바를 타고 10살 때의 겨울을 경험했던 나는, 버몬트에서 ‘진정한 겨울’을 경험하는 마지막 해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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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버몬트 리치먼드에 있는 코크란스 스키장에서 첫 번째 스키어들이 T-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 해가 버몬트에서의 마지막 진정한 겨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했고, 작년 겨울의 평균 기온은 27.1도까지 올랐다. 이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자연 눈의 양은 점점 불안정해졌고, 나 자신도 지난 10년간 그 변화를 경험했다. 나는 윌리스턴에서 자랐으며, 코크란스에서 스키를 배운 수많은 아이들 중 하나였다. 스키 시즌은 점점 늦어지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속에서 시즌은 점점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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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2월 28일, 코크란스는 개장 몇 분 만에 바쁘게 운영되기 시작했다. (우) 지난달, 버몬트에 있는 그녀의 가족 스키장에서 바바라 앤 코크란

 

 

코크란스의 두 번째 세대 소유자이자 바바라 앤 코크란(Barbara Ann Cochran)은 어린 시절 자연 눈으로 가득했던 겨울을 회상하며, 스키 경기를 이어가는 후배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더 스키와 겨울 스포츠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은 버몬트와 뉴잉글랜드의 많은 스키장 운영자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이기도 하다. 1980년에서 2005년까지, 북동부는 연평균 95일의 눈 덮인 날을 기록했으나, 탄소 배출량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 증가한다면 21세기 중반까지 눈 덮인 날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키는 비용이 많이 들고, 날씨의 변동성도 커서, 많은 스키어들이 시즌 패스를 구입하는 것조차 망설인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경제적인 압박을 가중시키며, 특히 소규모 스키장들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코크란스는 그런 면에서 유연성과 인내를 보여주는 모델로, 기후 변화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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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97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바라 앤 코크란. (우) 바바라 앤 코크란의 아들인 라이언 코크란-시글은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미국 팀을 대표해 경쟁했다

 

 

코크란스 스키장의 역사는 처음부터 스키와 겨울 스포츠를 사랑한 가족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1961년, 코크란 가족은 리치먼드 자택 뒤편의 숲에서 첫 번째 로프 리프트를 설치하며 스키장을 열었다. 코크란스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스키 경험을 제공해왔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스키장이 코크란스를 모델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하지만 스키장 운영의 가장 큰 도전은 자연 눈의 부족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코크란스는 심각한 눈 부족을 겪었고,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공 제설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는 이 시스템 덕분에 많은 시즌 동안 스키장이 문을 열 수 있었다.

 

버몬트와 다른 북동부 지역의 스키장들은 이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물 절약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스키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크란스는 미래를 대비하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원칙인 "가족들에게 스키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바바라 앤 코크란은 "스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올 수 있겠지만, 코크란스는 여전히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스키 산업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