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청소년의 약 75%가 하루 8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등 수면 부족이 지난 16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 사용만이 원인이 아니라 이른 등교 시간, 과도한 학업과 활동 등 생활 환경 전반의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미국 청소년 4명 중 3명 수면 부족
“스마트폰만이 원인 아니다”
‘5시간 이하 수면’ 16년 사이 크게 증가
전문가 “청소년 수면 박탈,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
미국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만이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청소년 생활 환경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약 12만1000명을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약 75%의 청소년이 하루 8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루 5시간 이하로 자는 극단적인 수면 부족 비율은 2007년 15.8%에서 2023년 23%로 크게 늘었다. 수면 부족 증가는 연령과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집단에서는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태너 보머스바흐(Tanner Bommersbach) 위스콘신대학교 의과대학 및 공중보건대학(University of Wisconsin School of Medicine and Public Health)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는 “수면은 청소년의 뇌 발달과 감정 조절, 신체·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극단적 수면 부족이 늘면서 정신 건강과 학업 성취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연구진은 또 수면 부족 증가가 흔히 지목되는 원인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신 건강 문제나 약물 사용, TV 시청 시간,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 등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청소년 집단에서 수면 부족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스크린 사용이 적은 청소년에서도 수면 부족 증가가 나타나 스마트폰만으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른 등교 시간, 과도한 방과후 활동, 학업 부담 증가, 부모의 생활 관리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언론에서도 청소년 건강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피플(People)은 많은 청소년들이 밤에 5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청소년 수면 위기를 단순히 스마트폰 탓으로만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아니타 셸기카르(Anita Shelgikar)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University of Michigan Medical School) 신경과 교수이자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회장은 “청소년 수면 부족은 미국에서 사실상 전염병 수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침에 밝은 자연광을 충분히 쬐는 것이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과 학교에서 수면 건강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등교 시간을 늦추는 정책도 청소년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