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너 미술관 빨간 의자, 100년 만에 AI로 원형 복원

by 보스턴살아 posted Mar 04, 202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4bc75da-2a22-4ce1-af4e-f08618d6ba99.jpg

보스턴 가드너 미술관의 1926년 사진 속 빨간 금박 의자가 오랜 미스터리를 풀며 주목받았다. AI와 기록 조사, 전통 보존 기술을 결합해 100년 만에 원형 그대로 복원된 것이다. 새롭게 복원된 의자들이 다시 네덜란드룸에 배치되었다.

 

 

 

 

 

가드너 미술관 빨간 의자, 100년 만에 AI로 원형 복원

1926년 사진 속 빨간색 의자, AI와 기록 조사로 정확히 재현

 

 

 

 

 

보스턴에 위치한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17세기 금박 의자의 원색을 둘러싼 오랜 미스터리가 마침내 풀렸다. 안나 로즈 키프(Anna Rose Keefe) 섬유 보존 전문가는 미술관 보존 실험실에서 그동안 진행한 조사 과정을 설명하며, 게시판에 붙은 패브릭 샘플과 아카이브 사진을 가리켰다. 키프는 “이 장면이 마치 ‘로 앤 오더(Law and Order)’를 보는 기분이다”라고 말했으며, 보스턴 공영 라디오 WBUR는 이를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술관 네덜란드룸(Dutch Room) 복원의 일환이었다. 네덜란드룸은 1990년 도난 사건으로 그림과 귀중품이 사라진 장소로도 유명하다. 보존팀은 비교적 단순한 천장 청소와 바닥 마감 작업 외에, 여러 차례 재장식을 거친 14개의 금박 의자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 홀리 살몬(Holly Salmon) 보존부 국장은 매체의 보도에서 “가드너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던 의도에 맞춰 최대한 복원하려 했다”고 밝혔다.

 

 

92ac6237-d999-4850-82a7-cb8572831541.jpg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섬유 보존 부연구원 안나 로즈 키프(Anna Rose Keefe)가 복원 작업 중인 네덜란드룸 의자 중 하나를 살펴보고 있다.

 

6594d7f4-e92e-479f-afc5-e6eb67d5e012.jpg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보존부 국장 홀리 살몬(Holly Salmon)이 미술관 보존 작업실에 있다.

 

468f34d9-8b77-4c8a-9e63-e4688b5d4ae4.jpg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등록 담당자 캐슬린 킹(Kathleen King)이 미술관 복원 작업실의 자신의 책상에서 근무하고 있다.

 

 

 

1926년 사진과 아카이브 편지 조사에서 중요한 단서가 발견됐다. 편지에는 “밋밋한 빨간색 가구”와 “천장 장식과 어울리는 분홍빛 의자”라는 표현이 나왔다. 하지만 14개의 금박 의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사진과 기록을 종합해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AI 소프트웨어 Palette FM을 활용해 흑백 사진을 컬러화한 시도가 매체를 통해 자세히 보도됐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원판 유리 플레이트 네거티브를 AI로 컬러화하면서 나왔다. 팀은 소프트웨어로 사진을 색상화하고, 천장 장식과 비교해 의자의 색상을 빨간색으로 추정했다. 일부 색상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보존팀은 편지 기록과 AI 결과를 종합해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기존 기록과 대조했을 때 매우 설득력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14e8ac34-c090-450f-aafe-eccc2eb3d2b6.jpg

살몬이 가드너 미술관 네덜란드룸 의자 복원을 위해 금박 한 장을 들고 있다.

 

c1d0a91f-eeac-4582-b382-4cbdc1ce9e48.jpg

복원 작업 중 가드너 미술관 의자 한 개에 새 천을 고정하기 위해 핀을 사용하고 있다.

 

46a2af90-cb91-4a95-8485-5cafe298c93b.jpg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네덜란드룸에 새롭게 복원된 의자들이 다시 배치되었다.

 

 

 

키프는 의자 한 개를 분해하며 아주 작은 붉은 실 조각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최종 확인했다. 결과물은 빨간색과 분홍색 줄무늬가 교차하는 의자로, 1920년대 스타일과 완벽히 일치했다. 프랑스 패브릭 제작사가 원형 비율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전통적 보존 기술과 현대 AI가 결합해 원형 복원이 가능했다.

 

복원된 의자는 네덜란드룸에서 빛을 받아 보석처럼 자리 잡았다. 의자 색상을 확인한 후, 팀은 미술관 내 그림에서도 빨간색 의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함을 발견했다. 도난당한 렘브란트 작품 ‘A Lady And Gentleman In Black’에서도 빨간 쿠션 의자가 나타났다. 키프는 “한 번 색을 결정하자 모든 것이 이해됐다. 당연히 빨간색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에 서면, 가드너가 의도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록색 벽이 은은한 촛불빛 아래 반짝이고, 빨간 줄무늬 의자가 그림자 속에서 빛나며, 창립자가 설계한 공간의 조화가 살아 숨쉰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적 기록 조사와 첨단 AI 기술을 결합한 역사 복원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유사 프로젝트에서도 AI와 기록 조사의 결합이 활발히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