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사우스 스테이션에 새로 설치된 통근철도 요금 게이트가 도입 초기부터 잦은 오류와 혼란을 빚으며 이용객 불만을 사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대중교통공사(MBTA)는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제조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지지/보스턴살아)
사우스 스테이션 새 요금 게이트, 도입 한 달 만에 혼란
요금 회수 강화 목적이지만 오류 잇따라…MBTA “시간 지나면 안정화”
보스턴 사우스 스테이션(South Station)에 새로 설치된 통근철도 요금 게이트가 가동 초기부터 잦은 오류를 보이며 이용객 불만을 사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대중교통공사(MBTA)는 장기적으로 요금 회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도입된 사우스 스테이션 요금 게이트는 스마트폰 디지털 승차권, 실물 카드, 종이 티켓 등을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스캔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 차례 시도하거나,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게이트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듯한 상황도 발생해, 직원들이 문을 열어두고 육안으로 표를 확인하며 승객을 안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통근객들은 “다섯 번 중 한 번만 제대로 작동한다”, “게이트 앞에서 지체돼 출근이 늦어진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대체로 무난하다”거나 “줄이 길어도 1분 정도만 더 걸린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12월 30일, 승객들이 사우스 스테이션 통근철도 요금 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해 줄지어 섰다.
보스턴글로브 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MBTA와 통근철도 운영사 키올리스(Keolis)는 이번 문제를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제조사 샤이트 앤 바흐만(Scheidt & Bachmann) 직원들이 매일 현장에서 시스템 보정과 문제 해결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 역시 대규모 요금 시스템은 도입 초기부터 완벽히 작동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한다.
이번 게이트 설치에는 구매 비용 약 130만 달러, 설치비 200만 달러 등 총 330만 달러가 투입됐다. MBTA는 과거 통근철도에서 미지불 요금으로 연간 1,000만~2,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이번 투자가 장기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말 노스 스테이션(North Station)에 설치된 요금 게이트도 초기 혼란을 겪었으나, 도입 이후 해당 노선의 요금 징수율은 약 15%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사우스 스테이션은 이용객 규모가 훨씬 크고, 게이트가 실외에 설치돼 있어 환경적 요인이 오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스 스테이션에서는 승객들이 승강장 출입 시 반드시 요금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며, 열차에 탑승한 뒤에도 차장에게 표를 다시 제시해야 한다.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는 직원들이 게이트를 열어두고 육안으로 표를 확인하며 혼잡을 완화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MBTA는 사우스 스테이션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이용객들이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운영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출퇴근길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