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필드 CRRC 공장은 중국산 전동차 부품이 미국 세관에 억류되면서 MBTA 레드·오렌지 라인 신차 생산이 차질을 빚어 직원 40%가 두 달간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2018년 새 오렌지 라인 전동차가 공장 조립라인 바닥에 놓여 있었다.
스프링필드 공장 노동자 대규모 무급휴직
미 세관에 막힌 MA 지하철 신차 생산
보스턴 MBTA 레드·오렌지 라인 사업 차질…CRRC 직원 40% 두 달간 휴직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 위치한 지하철 차량 조립 공장에서 대규모 무급휴직이 시행된다. 보스턴 광역교통청(MBTA)의 레드 라인(Red Line)과 오렌지 라인(Orange Line) 신형 전동차를 제작 중인 중국중차공사(CRRC, China Railway Rolling Stock Corp.)는 중국산 차량 외피와 부품이 미국 항만에 장기간 억류되면서 생산을 축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CRRC는 오는 3월 16일부터 두 달간 스프링필드 공장 근로자 161명을 무급휴직 조치한다. 이는 전체 직원 406명 중 약 40%에 해당한다. 해당 공장은 중국에서 반입된 반조립 상태의 전동차 외피를 최종 조립해 MBTA 레드·오렌지 라인에 투입할 차량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이 지난해 5월부터 CRRC의 전동차 외피와 부품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에 따라 억류하면서 시작됐다. 이 법은 중국 신장(Xinjiang) 지역의 강제노동과 연관된 수입품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수입업체에 공급망 전반에 대한 강력한 입증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2022년 스프링필드 CRRC 시설을 견학하는 동안 한 대의 열차가 공장 안으로 옮겨져 점검되었다.
CRRC는 억류 조치 이후 법률·공급망 전문가 등 8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회사 측은 공급망을 최대 8단계 하청 구조까지 추적하며 2,000건이 넘는 문서와 약 2.1기가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CBP에 제출했지만,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됐다.
무급휴직은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체 직원의 94%가 스프링필드 광역권 거주자이며, 다수는 노동조합 소속 생산직 근로자다. CRRC는 휴직 기간에도 근로자들의 의료보험을 유지하고, 실업급여 신청을 지원하기 위해 매사추세츠주 산하 매스하이어(MassHire)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BTA는 제조사 및 연방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보스턴 공영 라디오 WBUR 보도에 따르면, 필립 엥(Phillip Eng) 매사추세츠 교통부 장관 대행 겸 MBTA 총괄관리자는 “CRRC는 세관국경보호국의 요구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공장 노동력과 사업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무급휴직은 이미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레드 라인 차량 도입 사업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RRC는 총 404량의 전동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맡고 있으나, 현재까지 레드 라인에는 60량만 인도된 상태다. 당초 계약상 인도 기한은 이미 수차례 연기됐으며, 2024년 계약 재조정을 통해 사업 규모는 10억 달러를 초과했고, 최종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 말로 설정됐다.
CRRC는 차량 외피와 부품이 통관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해 휴직 근로자들을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스턴 MBTA 레드 라인 신차 도입 사업의 향방은 여전히 연방 정부의 심사 결과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