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 존슨 감독은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가 화려함을 반복하는 방향으로 고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세 번째 작품 〈웨이크 업 데드 맨〉을 보다 어둡고 개인적인 미스터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작품이 서로 다른 정체성과 시대의 감정을 담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번 영화에서 신앙이라는 개인적 주제를 베누아 블랑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존슨 “나이브스 아웃, 더 커지기보다 달라져야 했다”
'글래스 어니언' 이후 궤적 수정… 베누아 블랑 3편에 담은 ‘어둡고 개인적인 미스터리’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감독이 미스터리 시리즈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바꾼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시리즈가 화려함의 반복으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각 작품이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독립적인 영화가 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감독의 세 번째 베누아 블랑(Benoit Blanc) 영화인 〈웨이크 업 데드 맨(Wake Up Dead Man)〉은 최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2022년작 〈글래스 어니언(Glass Onion)〉보다 훨씬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녔으며, 색채와 정서 모두에서 한층 절제된 톤을 보여준다.

영화 '글래스 어니언: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에 출연한 다니엘 크레이그
존슨 감독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이 시리즈는 매번 다른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같은 탐정이 등장하더라도 같은 영화를 반복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베누아 블랑 역은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맡았다.
1편 〈나이브스 아웃〉은 미국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부유한 가문과 고딕풍 저택을 배경으로 했고, 2편 〈글래스 어니언〉은 그리스(Greece)의 개인 섬에서 기술 억만장자와 유명 인사들이 얽힌 화려한 미스터리를 그렸다. 이에 비해 〈웨이크 업 데드 맨〉은 뉴욕주 업스테이트(Upstate New York)의 작은 마을과 교회 공동체를 무대로, 보다 밀도 높고 내면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 '글래스 어니언: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에 출연한 다니엘 크레이그
존슨 감독은 “〈글래스 어니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관객들이 ‘매번 더 크고 화려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드는 흐름은 원하지 않았다”며 “세 번째 작품에서는 다시 현실로 내려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개인적인 고민인 ‘신앙(faith)’을 핵심 주제로 삼아, 미스터리를 통해 이를 정면으로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네 번째 베누아 블랑 영화에 대해서도 존슨 감독은 “개념적인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은 구체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리즈는 지금 우리가 느끼는 시대의 감정에 반응하는 영화”라며 “각 작품이 현재와 맞닿아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웨이크 업 데드 맨〉에는 다니엘 크레이그를 비롯해 조시 오코너(Josh O’Connor), 글렌 클로즈(Glenn Close), 조시 브롤린(Josh Brolin), 밀라 쿠니스(Mila Kunis), 케리 워싱턴(Kerry Washington) 등 다수의 배우가 출연한다. 영화는 현재 일부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으로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