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보석,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 125주년

by 보스턴살아 posted Dec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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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은 125년 동안 브로드웨이 전초기지이자 지역 사회와 예술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해온 역사적 극장이다. 무대에서 바라본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 내부 전경.

 

 

 

 

 

보스턴의 보석,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 125주년

브로드웨이 전초기지이자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 상징, 세대를 이어온 역사적 극장

 

 

 

 

 

 

보스턴의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The Emerson Colonial Theatre)이 올해 125주년을 맞았다. 1900년 12월 20일, 매진을 기록한 연극 '벤허(Ben-Hur)'의 공연으로 문을 연 극장은 당시 전차 장면을 위해 8마리의 말을 무대 위로 올리는 화려한 장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회전 무대와 인공 연기를 활용한 이 장치는 당시 혁신적인 기술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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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12월 20일, 매진을 기록한 연극 '벤허(Ben-Hur)'의 공연.

 

 

 

토비 스타인(Tobie Stein), 극장의 역사를 정리한 저자는 “무대 아래 설치된 기계 장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고 말했다. 보스턴 공영라디오 WBUR 보도에 따르면, 125년이 지난 지금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은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극장이자, 지역 사회와 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조이 리들(Joey Riddle) 극장 총괄 매니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25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 극장은 단순히 예술계의 일부가 아니라 보스턴 전체 커뮤니티의 일부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콜로니얼 극장은 브로드웨이 진출 전 작품을 다듬는 장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스타인은 “평론가들과 언론인들이 작품을 브로드웨이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콜로니얼 극장은 늘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장은 작품 워크숍과 관객 반응을 통한 안무 및 각본 수정이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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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Oklahoma!)” 출연진이 그 제목곡을 처음 배웠던 역사적인 대계단 풍경. 

 

 

 

수십 년 동안 극장은 브로드웨이로 가기 전 미국 최고의 공연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더 오드 커플(The Odd Couple), 레드, 핫 앤 블루(Red, Hot and Blue), 캐러셀(Carousel) 등이 있으며, 극장 한쪽 매점 근처의 대형 오닉스 테이블은 극장의 역사적 순간을 품고 있다. 이 테이블에서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와 오스카 해머스타인(Oscar Hammerstein)이 오클라호마!(Oklahoma!) 테마곡을 작곡했으며,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Bob Fosse)가 리허설 중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큰 뮤지컬 공연 시 예술가들이 테이블을 만지거나 키스하며 행운을 기원하는 전통이 생겼다.

 

극장은 여러 도전도 겪었다. 2015년, 소유주인 에머슨 컬리지(Emerson College)가 극장을 대학 식당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로 계획은 철회됐다. 대신 장기 임대 계약과 건물 개선이 이루어졌다. 2018년, 극장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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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와 오스카 해머스타인(Oscar Hammerstein)은 현재 라운지에 놓여 있는 오닉스 테이블에서 '오클라호마!(Oklahoma!)'의 주제곡을 작곡했다. 1970년대 후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Bob Fosse)는 자신의 뮤지컬 리뷰 'Dancin'의 탭댄스를 이 테이블 위에서 안무하기도 했다.

 

 

 

조이 리들은 “극장이 125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사회와 관객들의 라이브 공연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며 “서로 공통점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공연을 함께 경험하고, 무대 위 예술가와 그 순간을 나누는 것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에머슨 콜로니얼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세대를 이어온 보스턴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하며, 앞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