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위키드 리뷰, 음악적 완성도는 높지만 시각적 다양성은 아쉬워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즈의 마녀로 출연하는 이 영화는 2부작으로 제작
도로시가 오즈에 도착하기 전, 오즈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마녀 관점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재구성한 매력적인 프리퀄로,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소설이 21세기 최고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중 하나로 각색된 지 20년 만에 영화화되었습니다. (위키드는 여전히 브로드웨이와 미국 전역의 여러 무대에서 상연되고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어린 시절의 마법과 그것을 성인이 되어 회상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면, 위키드는 그 사이의 청소년기를 다룹니다. 친구를 만들고 잃는 일, 사랑에 빠지는 일, 그리고 자신을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만드는 신체적, 정신적 특성과 마주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사진=영화 위키드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화려한 배우진과 새로운 연출
존 M. 추 감독(인 더 하이츠)이 연출한 이번 영화는 브로드웨이 베테랑 신시아 에리보가 초록 피부를 가진 엘파바 역을,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글린다 역을 맡았습니다. 엘파바는 결국 서쪽의 사악한 마녀로, 글린다는 착한 마녀로 알려질 예정입니다. 영화는 스티븐 슈워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반부만 다루며, 엘파바의 죽음에서 시작해 그녀의 성장기와 글린다와의 우정을 회상합니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오즈의 호그와트 같은 곳인 시즈 대학에서 처음 만납니다. 글린다는 인기 있는 여학생으로, 엘파바는 초록 피부 때문에 외면받는 외톨이였습니다. 하지만 엘파바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마법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 능력은 마담 모리블(미셸 여)이 눈여겨보게 되며, 엘파바가 마법사와 함께 일할 자격이 있다고 여깁니다.

(사진=영화 위키드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
배우들의 열연
신시아 에리보는 브로드웨이 컬러 퍼플에서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디나 멘젤의 브로드웨이에서의 상징적 노래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려 애쓰지만, 멘젤이 세운 높은 기준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에리보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엘파바의 감정을 카메라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그녀가 단순히 두려워하는 외톨이가 아니라, 자신의 외모 때문에 주목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아는 현명한 젊은 여성임을 보여줍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연기 경험이 풍부한 만큼 노래 이외의 장면에서 빛났습니다. 특히 그녀는 금발 머리와 핑크빛 패션으로 글린다의 화려한 이미지를 완벽히 구현했지만, 시그니처 곡 Popular에서는 원작의 크리스틴 체노웨스만큼의 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영화 위키드에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와 그녀의 팬들)
눈부신 연출과 그 한계
"삶을 춤추며"라는 곡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뮤지컬 장면입니다. 브리저튼으로 유명한 조나단 베일리가 피예로 역을 맡아 매력적으로 연기를 펼치며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시각적 다양성의 부족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오즈 세계는 현실적인 세트와 CGI를 결합해 만들어졌지만, 지나치게 유사한 시각적 요소들로 인해 단조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캔자스의 세피아톤과 오즈의 테크니컬러가 주었던 시각적 대비의 마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사진=영화 위키드에서 신시아 에리보(왼쪽)와 아리아나 그란데)
정치적 은유와 문화적 공감
위키드는 정치적 급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엘파바는 권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억압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같은 정치적 은유는 현대 사회, 특히 트럼프 재선 이후의 미국 정세와 맞물려 더욱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완결성과 아쉬움
영화는 첫 번째 이야기를 완결성 있게 마무리하면서도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시각적 다양성과 상징적 연출이 부족한 점은 원작의 깊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위키드는 마법 같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감동을 주지만, 그 마법이 좀 더 빛나기를 바라는 기대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