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의 익명 제보, 침묵을 깼다… 브라운대 총격 미제 사건의 결정적 전환점

by 보스턴살아 posted Dec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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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에서 학생 2명이 숨진 총격 사건은 레딧(Reddit)에 올라온 익명 제보를 계기로 용의자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Claudio Neves Valente)가 특정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이 단서를 바탕으로 그를 추적했고, 발렌테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브라운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2025년 12월 14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Providence)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학생들이 꽃을 놓은 후 반 위클 게이츠(Van Wickle Gates) 앞에 서 있다.

 

 

 

 

 

레딧의 익명 제보, 침묵을 깼다

브라운대 총격 미제 사건의 결정적 전환점

길 위의 수상한 만남에서 시작된 단서,

연쇄 총격 사건의 전모를 밝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Providence)를 뒤흔든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 총격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한 익명 제보로 급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수사 당국은 이 제보가 용의자 특정과 추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비던스 경찰이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존(John)’으로만 알려진 이 제보자는 사건 발생 전 브라운대 캠퍼스 인근 인도와 공과대학(Engineering Building) 건물 내에서 한 남성과 여러 차례 마주친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수사 당국은 이 제보를 통해 브라운대에서 학생 2명을 살해한 뒤 이틀 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교수 1명을 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브라운대 공과대학 건물 내부에서 40발이 넘는 총성이 울리며 시작됐다. 이후 지역 사회에는 불안과 분노가 확산됐지만, 며칠 동안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채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수사 6일째 되던 날, 상황은 급변했다. 경찰은 늦은 목요일 밤, 용의자가 스스로 총을 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Claudio Neves Valente)와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교수 총격 사건 최신 소식 (CBS 보스턴)

 

 

 

이 전환점의 중심에는 제보자 존이 있었다. CBS Boston 12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주 법무장관 피터 네론하(Peter Neronha)는 “그가 이 사건을 완전히 열어젖혔다”며 “사건을 푸는 순간이 오면, 한 번에 풀린다”고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존은 토요일 총격 이전, 48세 남성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Claudio Neves Valente)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경찰이 ‘관심 인물’ 사진을 공개하자, 존은 레딧에 자신이 그 인물을 알아봤다며 회색 닛산(Nissan) 차량, 특히 “렌터카일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게시했다. 다른 레딧 이용자들의 권유로 그는 연방수사국(FBI)에 직접 제보했고,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이자 제보 전화가 개설된 다음 날인 12월 16일 이 정보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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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48세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Claudio Neves Valente). 그는 2025년 12월 18일 스스로 쏜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전까지 수사 당국은 용의자와 연관된 차량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 단서로 경찰은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닛산 센트라(Nissan Sentra) 세단을 중심으로 추가 영상을 확보했고, 도시 전역에 설치된 감시 회사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의 70여 개 거리 카메라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적을 확대했다.

 

존은 또 다른 핵심 정보도 제공했다. 그는 총격 발생 몇 시간 전 공과대학 건물 화장실에서 네베스 발렌테를 마주쳤으며, 당시 그의 복장이 “날씨에 비해 부적절하고 지나치게 얇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면담 과정에서 존은 용의자의 차량 사진을 즉시 알아봤고, 11월 알라모(Alamo) 렌터카 지점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이 바로 그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존은 사건 당일, 건물에서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도 네베스 발렌테와 다시 마주쳤다. 그는 용의자가 차량 근처에서 자신을 보자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후 서로를 피하거나 마주치기를 반복하는 ‘고양이와 쥐’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존이 “차는 저기 있는데 왜 블록을 계속 도는 거냐”고 외치자, 용의자는 “나는 당신을 모른다”고 답하며 “왜 나를 괴롭히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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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Providence)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 공학연구센터(Engineering Research Center) 외부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 브라운대 총격 사건 희생자인 무캄마드 아지즈 우무르조코프(Mukhammad Aziz Umurzokov, 왼쪽)와 엘라 쿡(Ella Cook)의 사진이 꽃들 사이에 놓여 있다.

 

 

 

결국 존은 네베스 발렌테가 다시 닛산 차량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현장을 떠났다. 그는 수요일 밤 레딧에 “이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은 모두 적절한 사람들에게 말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한편, FBI가 브라운대 총격 사건과 관련해 내걸었던 5만 달러의 현상금이 존에게 지급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FBI 보스턴 지부 책임자인 테드 독스(Ted Docks) 특수요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개인이 현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우연한 길거리 만남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집단적 조언, 그리고 신속한 제보가 어떻게 중대 범죄 수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