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6당은 12월 4일 오후 2시43분(한국시간)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비상계엄령과 탄핵, 한국 민주주의의 시험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헌정 위기와 정치적 대격돌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후,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며 한국 정치는 새로운 불확실성의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사태는 국내 정치와 국제 관계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철회의 배경
2024년 12월 3일(한국시간) 밤, 윤 대통령은 "국가의 안정과 안보"를 이유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즉각적으로 대규모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은 이를 "헌정 질서 파괴"로 간주하며 즉시 비상계엄 철회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2월 4일 새벽 계엄령이 철회되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 의원과 시민들이 12월 4일(한국시간) 낮 국회 본청 앞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 및 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탄핵소추안의 주요 내용
12월 5일(한국시간) ,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었고, 늦어도 12월 7일(한국시간)까지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탄핵소추안에는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헌법을 위반했다는 점이 주요 사유로 포함되었다. 야당은 이를 "내란죄"로 규정하며 윤 대통령뿐 아니라, 계엄령 선포에 관여한 주요 각료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국내 반응 - 시민들의 저항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주요 도심에서는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보였다. 또한, 국회 담을 넘으며 계엄령 해제를 외친 시민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12월 4일(한국시간) 계엄군의 총구를 잡으며 "부끄럽지도 않냐"고 외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JTBC)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으며 "이게 당신들이 지킬 국가냐"라고 외친 장면은 국내외 언론에 의해 민주주의 수호의 상징으로 보도되었다. 이 장면은 SNS에서 수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정치 위기의 상징적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국제사회와 외신의 시각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비상계엄령 철회 결정을 환영했다. 유럽연합과 NATO 역시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CNN과 BBC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과 철회, 그리고 안귀령 대변인의 행동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역사적 맥락과 전망
한국에서 계엄령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던 시절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많은 이들은 이를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이번 행동을 최근 총선 패배와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판결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는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갈등과 변화를 상징한다. 앞으로 며칠 간의 표결 과정과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