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된 시신을 돈으로 바꾼 내부자

by 보스턴살아 posted Dec 17,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nvato-labs-image-edit-(6).jpg

하버드 의과대학 영안실 관리자가 기증된 시신 일부를 훔쳐 불법으로 거래한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로 인해 수백 명의 유가족과 대학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하버드 의과대학 전 영안실 관리자 세드릭 로지(Cedric Lodge)와 그의 아내 데니스 로지(Denise)가 12월 16일 화요일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Williamsport)에 있는 허먼 T. 슈니벨리 연방건물 및 법원에서 선고 심리를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기증된 시신을 돈으로 바꾼 내부자

하버드 의대 영안실 관리자, 인체 훼손·유통 범죄로 징역 8년

 

 

 

 

하버드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에 기증된 시신 일부를 훔쳐 불법으로 거래한 전직 영안실 관리자가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미국 최고 명문 의과대학을 뒤흔든 중대 범죄로, 전국적인 인체 유해 불법 거래 실태를 드러내며 사회적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지방법원은 12일 하버드 의과대학 영안실 관리자였던 세드릭 로지(Cedric Lodge)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계열의 보스턴 지역 매체 WBUR가 12월 16일 보도했다. 재판을 맡은 매슈 W. 브랜(Matthew W. Brann) 판사는 로지를 “사건의 핵심적 가해자”라며, “기증자들의 숭고한 선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어야 할 위치에 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재판에서 로지의 아내 데니스 로지(Denise Lodge)에게는 징역 1년 1일형이 선고됐다고 WBUR는 전했다. 브랜 판사는 “피고인은 더 이상 말할 수 없는 이들의 유해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며 “범죄의 잔혹성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dee059e-f622-43ab-b8fd-bb0a6a1ea8e0.jpg

하버드 의과대학 전 영안실 관리자 세드릭 로지(Cedric Lodge)가 2025년 12월 16일 화요일,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Williamsport)에서 열린 선고 심리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범행으로 하버드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한 400여 명 이상의 유가족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법정에 출석한 유가족 캐슬린 바버(Kathleen Barber)는 “아버지 리처드 로드(Richard Lord)의 어떤 신체 부위가 도난당했는지,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가족의 평온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로지 부부는 주(州) 간 도난 물품 운송 혐의로 각각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이 거래한 물품은 기증된 시신에서 해부·적출된 피부, 뇌, 심장 등으로, 모두 의대생 교육을 위해 제공된 것이었다. 검찰은 세드릭 로지가 페이스북(Facebook)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구매자를 찾았으며, 데니스 로지는 신체 부위를 배송하고 페이팔(PayPal) 계좌로 대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세드릭 로지는 한 차례 구매자를 직접 영안실로 들여보내 해부된 얼굴 두 개를 600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세드릭 로지는 약 30년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며 동료들로부터 성실한 직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그가 2018년부터 시신이 화장되기 전 단계에서 조직적으로 신체 부위를 훔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범행은 2023년 체포를 통해 드러났다.

 

 

945f9397-6969-490b-9014-9309ba43ccbf.jpg

하버드 의과대학에서는 기증된 시신 일부가 전 영안실 관리자인 세드릭 로지와 그의 아내에 의해 불법으로 훔쳐지고 거래되어 수백 명의 유가족과 대학에 큰 충격을 주었다.

 

 

 

데니스 로지는 남편이 신체 부위를 ‘의료 폐기물’이라고 설명했으며, 유방암 치료로 일을 중단한 상황에서 가계 재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온라인 대화 기록을 제시하며, 부부가 범행을 가볍게 여기고 반복적으로 거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로지 부부가 최소 4년간 범행을 이어가며 약 4만 달러에서 9만5천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세드릭 로지에게는 최고형인 징역 10년이 구형됐으나, 재판부는 8년형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오는 1월 16일 수감될 예정이며, 재판부는 항암 치료 중인 데니스 로지와 뇌졸중 병력이 있는 세드릭 로지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매사추세츠주 데번스(Devens)의 연방 의료시설 수감을 권고했다.

 

한편 보스턴(Boston)에서는 같은 날 하버드와 시신 기증자 유가족들이 서퍽 고등법원(Suffolk Superior Court)에서 민사소송 관련 첫 심문을 진행했다. 앞서 매사추세츠 최고사법재판소(Supreme Judicial Court)는 하버드가 세드릭 로지에 대한 관리·감독에서 “이례적인 실패”를 보였다며 유가족들의 소송 진행을 허용한 바 있다. 유가족들은 이번 소송을 통해 범행이 수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경위와 대학의 책임을 명확히 밝히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