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시장 미셸 우(Michelle Wu)의 노바스코샤 방문에 총 1만3,366.64달러의 시 예산이 사용된 사실이 공개되며 가족 동행과 경호비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성탄트리 수령 행사였지만, 현지 지도자들과의 면담 등 외교적 성격도 더해지며 출장의 필요성과 비용 사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스턴의 성탄트리, 값비싼 외교?
미셸 우 시장 캐나다 출장비 1만3,000달러 논란
가족 동행·경호 포함 세부 내역 공개되자 시민들 “필요한 지출인가” 의문 제기
보스턴 시장 미셸 우(Michelle Wu)가 지난 11월 캐나다 노바스코샤(Nova Scotia)주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총 1만3,366.64달러가 시 예산에서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 시장실이 최근 공개한 출장 경비 내역에 따르면 항공료, 숙박비, 현지 이동비, 경호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 이번 지출 규모는 당초 알려졌던 약 5,000달러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우 시장은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남편과 세 자녀, 두 명의 보좌진과 함께 캐나다 핼리팩스(Halifax)를 방문해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에 설치될 45피트 높이의 연례 성탄트리를 직접 수령했다. 이 트리는 1917년 핼리팩스 대폭발 당시 보스턴이 긴급 구호에 나선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노바스코샤주가 매년 보스턴에 기증해 온 상징적인 선물이다. 트리 점등식은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전통 행사 수행 외에도 외교적 의미를 띤 일정으로 비쳐졌다고 보스턴글로브(Boston Globe)는 12월 2일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캐나다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 시장은 핼리팩스의 앤디 필모어(Andy Fillmore) 시장과 노바스코샤의 팀 휴스턴(Tim Houston) 주총리, 현지 경제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우호 협력 의지를 전했다. 그는 현지 기자들에게 “보스턴 시민들은 연방정부의 태도와 달리 캐나다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스턴 시장 미셸 우(Michelle Wu·가운데)가 11월 12일, 노바스코샤(Nova Scotia)주 루넌버그 카운티(Lunenburg County)에서 ‘2025 보스턴 성탄트리’로 선정된 흰 가문비나무(white spruce)가 벌목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출장에는 시 공원부 임시 국장인 캐시 베이커-이클립스(Cathy Baker-Eclipse)도 함께했는데, 하루 일정만 소화했음에도 급히 예약한 왕복 항공료만 1,732.53달러에 달했다.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우 시장의 이코노미 항공권은 573.79달러였으며, 시장의 숙박비는 마리오트 하버프런트 호텔(Marriott Harbourfront Hotel) 3박 기준 약 735달러로 집계됐다. 일정 담당관 필리스 생위버(Phyliss St-Hubert)와 디지털 디렉터 폴 볼로냐(Paul Bologna) 역시 같은 호텔에 머물며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지출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 중 하나는 시장 경호 관련 경비였다. 보스턴 경찰(Boston Police) 소속 경호 요원 두 명인 이드리차벨 올러(Ydritzabel Oller)와 캐리 친(Cary Chin)의 항공료, 호텔비, 렌터카, 식비, 주차·연료비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은 6,220.88달러에 달했다. 우 시장 가족은 공식 일정 외에도 핼리팩스 공원(Halifax Public Gardens), 자연사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 등을 방문하며 일부 관광 일정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정부는 “공식 일정에 따라 필요한 지출이었으며, 투명성을 위해 모든 내역을 공개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필수 행사라 하더라도 가족 동행 규모와 경호비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출장비 공개는 전통 행사에 숨은 외교적 의미와 더불어 공공 예산 사용의 적정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