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프로젝트 동시에! 매사추세츠, 고교 졸업 기준 새로 만든다

by 보스턴살아 posted Dec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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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주는 10학년 MCAS를 졸업요건에서 제외한 뒤, 금융 이해 교육, 진로 계획, 과목별 종단평가, 캡스톤 프로젝트를 포함한 새 고교 졸업 기준을 제안했다. 이번 개편안은 학생들의 학습 성취와 역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하고, 더 의미 있는 졸업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험·프로젝트 동시에!

매사추세츠, 고교 졸업 기준 새로 만든다

재정 이해 교육·진로 계획·종단평가·캡스톤 프로젝트까지,

학생 역량 중심 졸업체계 도입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 정부가 고교 졸업 기준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새로운 방안을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주민투표를 통해 10학년 MCAS(주 학력평가시험)를 졸업요건에서 제외한 데 따른 조치로, 새 기준에는 금융 이해 교육 의무화, 진학·진로 설계, 과목별 종단평가(end-of-course tests), 캡스톤(capstone) 또는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수행 등이 포함됐다.

 

모라 힐리(Maura Healey)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데드햄 고등학교(Dedham High School)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고위험(high stakes) 시험 중심에서 높은 기대치(high expectations) 중심의 졸업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더 의미 있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제공할 기회”라고 강조했다고 공영방송 GBH 보도는 전했다. 이번 초안은 힐리 행정부가 교육자, 학생, 학부모, 기업계 등이 참여한 졸업기준위원회와 함께 수개월간 논의해 마련한 것으로, 최종안은 내년에 확정될 예정이다.

 

초안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학 입학요건에 부합하는 필수 교과를 이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누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일부 과목에서는 종단평가 시험을 치르게 된다. 누적 프로젝트는 학생의 대표 작업물 포트폴리오 또는 특정 연구 주제를 다루는 발표 형태로 구성될 수 있으며, 주 정부는 이를 기존 MCAS보다 “더 목표지향적이고 실제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Pedro Martinez) 주 초·중등교육부 커미셔너는 “종단평가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척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며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 성취를 드러낼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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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터트와일러(Patrick Tutwiler) 매사추세츠 주 교육부 장관이 2025년 12월 1일 월요일 데드햄 고등학교(Dedham High School)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 전체 졸업기준을 위한 새로운 초기 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교사협회(Massachusetts Teachers Association·MTA)는 새 기준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주민투표 운동을 주도했던 MTA는 표준화 시험을 졸업요건에 포함하는 것을 “유권자 의사에 반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맥스 페이지(Max Page) MTA 회장과 데브 매카시(Deb McCarthy) 부회장은 공동 성명에서 “주가 만든 종단평가 시험을 졸업요건에 포함하는 것은 세대에 한 번 있는 교육 혁신의 기회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표준화 시험의 졸업요건 재도입에는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새 졸업기준에는 금융 이해 교육 강화와 함께 학생의 진로 준비를 돕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고교생들은 개인별 진학 또는 진로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향후 선택지를 폭넓게 유지하기 위해 주·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선택적으로 제출을 거부(opt-out)해야 한다. 금융 이해 교육은 학생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합리적인 재정·직업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핵심 요소로 설명됐다.

 

졸업위원회 위원이자 플리머스 노스 고등학교(Plymouth North High School) 교사인 미셸 테리(Michelle Terry)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초안이 “탐구와 비판적 사고, 진정성을 강조하는 균형 잡힌 평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교실에서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교사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는 앞으로 1년 동안 현장 의견을 반영해 세부 시행 절차를 정리하고, 최종안을 확정한 뒤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