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과 뉴잉글랜드의 소상공인들은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현금 결제만 받거나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서차지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 확산 속에서 이러한 선택은 단순한 편의 문제를 넘어 매장 운영과 지역 경제, 소규모 업장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참고이미지)
디지털 시대의 역설,
보스턴과 뉴잉글랜드 소상공인들이 ‘현금’을 지키는 이유
카드 수수료 부담이 만든 결제 방식의 양극화,
지역별 법규 차이까지 더해져 생존 전략이 달라진다
보스턴에서는 디지털 및 비접촉 결제가 일상화된 지금도 ‘현금 전용’ 식당과 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들 매장은 대부분 가족 운영의 소규모 업장으로, 신용카드 결제 처리 수수료가 식재료와 인건비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카드 결제를 아예 받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1월 21일자 미국 디지털 뉴스 전문 매체 Axios 보도에 따르면, 카드 수수료가 음식값뿐 아니라 판매세와 팁에도 붙는 구조가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카드 결제는 소비자에게 편리하지만, 그 편리함이 사실상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식당이 카드 수수료를 메우기 위해 메뉴 가격을 올리면 현금 사용자까지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 되고, 이는 일부 업장이 “차라리 현금만 받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이유로 이어진다. 디지털 결제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카드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는 소규모 업장들은 오히려 더 큰 압력을 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카드 수수료가 음식값뿐 아니라 판매세와 팁에도 붙으면서 소상공인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높이고, 이로 인해 일부 업장은 가격 유지와 비용 절감을 위해 현금 전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은 보스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뉴잉글랜드 전역에서도 카드 수수료 대응 방식이 지역별 법규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뉴햄프셔에서는 연방 규정 범위 내에서 최대 4%까지 서차지를 허용한다는 점을 지역 소상공인 전문 매체들이 전한 바 있으며, 이는 수수료 부담을 일정 부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구조적 여지를 만든다. 반면 메인 주에서는 민간 사업자가 카드 수수료를 직접 부과하는 것이 불법이어서 현금 할인 등 우회적 전략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진이 적은 업종일수록 수수료 부담을 스스로 떠안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
버몬트는 뉴햄프셔와 유사하게 서차지를 허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드 처리 수수료를 완화하려는 입법 움직임도 있었다. 특히 팁과 판매세에 대한 처리 수수료를 면제하는 법안이 논의되었는데, 이는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역 정치권에서도 카드 네트워크 경쟁을 확대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자는 정책적 지원이 등장하고 있어 향후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결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보스턴과 뉴잉글랜드 소상공인들은 서로 다른 규제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어떤 곳은 현금만을 고집해 가격을 유지하고, 어떤 곳은 법의 허용 범위 안에서 카드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하며, 또 다른 곳은 비용을 감수한 채 결제 편의를 포기하지 않는 길을 택한다. 결국 결제 방식의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화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영세 업장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