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가족의 비극 후, 주민들이 이 논란의 표지판을 세웠다. 노스보로 크로포드 스트리트에서 지속되는 과속 문제로 주민들이 욕설 경고판을 설치하며 경고했고, 이에 행정당국이 제한속도를 시속 25마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욕설 경고판까지 등장”
주민들 욕설 표지판 세우며 압박, 25마일 제한 검토
주민들 “한 달에 한 번은 견인차 온다”
경찰·행정당국, 실제 사고 더 많을 가능성 제기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보로(Northborough)의 크로포드 스트리트(Crawford Street)에서 계속되는 과속 문제가 지역사회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도로의 현행 제한속도는 시속 30마일이지만, 주민들은 “대부분의 차량이 이를 지키지 않아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과속 문제는 조너선 프라이어(Jonathan Pryor)와 지나 프라이어(Gina Pryor) 부부가 최근 반려동물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를 겪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역 매체 커뮤니티 애드보킷(Community Advocate) 11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스콧 샤펜티어(Scott Charpentier) 노스보로 공공사업국(Department of Public Works) 국장은 “프라이어 가족의 반려동물이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프라이어 부부는 집 앞에 “Slow the f*** down(제발 좀 X발 속도 줄여라)”라는 문구의 푯말을 세웠고, 해당 표현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찬반 의견이 갈렸다.

프라이어 부부는 차량들이 돌담을 들이받거나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한 달에 한 번은 견인차가 도로에 출동하는 모습을 목격한다고 밝혔다. 2021년 크로포드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사고.
프라이어 씨는 공식 통계보다 실제 사고는 훨씬 많다고 주장한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이 돌담을 들이받거나 타이어가 터져 도로에서 견인되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며 “이런 단독 사고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견인차만 부르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은 차가 도로 밖으로 끌려나가는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반면 톰 맥도널드(Tom McDonald) 경찰 경사는 “1989년 이후 이 도로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고는 4건이며, 최근 사고는 2021년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최근 설치한 속도 감지 장비 자료에 따르면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2마일이었지만 약 85%의 차량이 시속 40마일 내외로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당국은 과속 방지 시설 설치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한다. 샤펜티어 국장은 크로포드 스트리트의 연방 도로 분류와 교통량 기준 때문에 중앙선(double yellow line)이나 과속방지턱(speed bump)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대안으로 제한속도 인하가 검토되고 있다. 노스보로 셀렉트 보드(Northborough Select Board)는 특정 구역을 시속 25마일로 지정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교통안전위원회(Traffic Safety Committee)는 12월 9일 회의에서 크로포드 스트리트의 제한속도 인하를 권고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과속 문제가 언제까지 방치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증폭되는 가운데, 제한속도 인하 논의는 도로 안전 개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