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 공립학교에서 ICE 단속과 추방 공포로 인해 수천 명의 학생이 이탈하며, 보스턴·프레이밍햄 등 대형 학군의 등록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군 재정 지원이 줄어들고, 교사 감축과 교육 프로그램 축소 등 교육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ICE 단속 여파, 매사추세츠 공립학교 학생 수천 명 감소
체포·추방 공포 확산…대형 학군 등록률 급감, 재정 지원 감소 우려
매사추세츠주 공립학교에서 올해 수천 명의 학생이 등록을 취소하거나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스턴(Boston), 프레이밍햄(Framingham), 에버렛(Everett) 등 대형 학군에서 영어 학습자 비율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변화는 주 정부 재정 지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11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영어 학습자 비율이 높은 학군에서 지난해 대비 3,500명 이상의 학생이 감소했다. 이는 해당 학군 전체 학생 수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사추세츠주 전체 공립학교 등록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제 이주 학생 수가 낮은 출산율과 주 밖 이동 인구를 상쇄하며 지난 수년간 정체 상태를 보여왔다.
학생 수 감소는 학군 예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 정부 보조금은 학생 1인당 최소 150달러를 지급하지만, 저소득층과 영어 학습자가 많은 학군은 평균 1만7,000달러 이상을 지원받는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대부분의 경우 잃는 보조금 규모에 미치지 못하며, 교사 및 지원 인력 감축, 교육 프로그램 축소, 도서·기술 예산 삭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이민자 밀집 학군에서 학생 수 감소 -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는 영어 학습자 비율이 가장 높은 15개 학군에 2025년 가을 학기 등록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응답한 학군 중 우스터(Worcester)와 로웰(Lowell)은 2024년 10월 대비 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이전 등록 인원은 매년 10월 1일 기준으로 주 정부가 공식 인증한 자료이며, 2025년 등록 인원은 10월과 11월 자료를 기반으로 한 미인증 수치이다. (자료 출처: 학군 관계자)
보스턴 공립학교(Boston Public Schools) 등록 학생 수는 올해 9월 기준 46,824명으로 전년 대비 약 1,700명(3.5%) 감소했다. 라티노 학생은 지난 30년간 등록률 증가를 이끌어온 주요 집단이지만, 최근 ICE 단속과 체포 소식으로 이주민 가정 학생 유입이 줄어들었다.
뉴베드포드(New Bedford)와 첼시(Chelsea) 학군도 학생 수 감소를 보고했다. 뉴베드포드는 올해 학생 수가 50명 이상 줄어 12,450명이 되었고, 첼시는 300명 이상 감소해 6,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밀퍼드(Milford) 학군에서도 올해 학생 수가 약 200명 감소했다.
올해 최소 세 명의 공립학교 학생이 ICE에 의해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체포 소식이 지역 사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군 등록률 감소는 단순한 인구 통계상의 변화가 아니라, ICE 단속과 추방 공포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교 선택과 출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매사추세츠 공립학교가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 등록률 감소와 재정 압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