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9년 원작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서쪽의 사악한 마녀가 실제 착용한 상징적인 검은 모자가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 12월 경매에 나온다. 이와 함께 주디 갈랜드의 루비 구두, 서명본 책, 블라우스 등 영화 관련 희귀 기념품들도 함께 경매에 출품되며, 팬들과 수집가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헤리티지 옥션이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거릿 해밀턴(Margaret Hamilton)이 착용한 모자를 보여준다. (헤리티지 옥션)
마법이 깃든 ‘서쪽의 사악한 마녀’ 모자,
경매에 나온다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 상징 아이템,
루비 구두와 함께 팬들의 소장 욕구 자극
오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의 개봉을 앞두고, 1939년 원작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관련 희귀 기념품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미국 기준으로 2025년 11월 21일 개봉 예정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4일 시사회가 이미 진행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아이템은 바로 1939년 원작 영화에서 서쪽의 사악한 마녀(Wicked Witch of the West)가 실제 착용한 상징적인 검은 모자다.
미국의 경매사 헤리티지 옥션(Heritage Auctions)은 마거릿 해밀턴(Margaret Hamilton)이 서쪽의 사악한 마녀 역을 맡아 착용한 이 모자를 경매에 내놓는다. 모자는 울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높이가 거의 14인치, 챙의 지름은 19.5인치에 달한다. 또한, 비행 장면에서 모자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밀턴이 착용한 22인치 길이의 탄성 턱끈도 포함되어 있다.

1938년 11월 9일: 마거릿 해밀턴(1902~1985)이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걸치 미스 걸치(Miss Gulch), 즉 서쪽의 사악한 마녀(Wicked Witch of the West)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이 MGM을 위해 감독했다.
이 모자는 당시 의상 디자이너 에이드리언 아돌프 그린버그(Adrian Adolph Greenburg, 직업명 길버트 에이드리언)가 디자인했으며, 원래 선택된 모자가 충분히 무섭지 않아 촬영 중간에 교체되어 사용되었다.
헤리티지 옥션의 조 마델레나(Joe Maddalena) 부사장은 AP통신 보도에서 “도로시 게일(Dorothy Gale)이 루비 구두를 신으면서 ‘오즈의 도로시’가 되는 순간이 있다면, 사악한 마녀가 마녀가 되는 순간은 바로 이 모자를 쓰는 때다. 모자는 마녀 탄생의 변신 순간을 상징하며, 그 중요성은 루비 구두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경매는 12월 9일과 10일, 온라인과 달라스 본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 사진 조합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Dorothy) 캐릭터의 의상인 드레스와 루비 구두를 보여준다. (헤리티지 옥션)
이외에도 경매에 나오는 주요 아이템은 주디 갈랜드(Judy Garland)가 서명한 ‘오즈의 마법사’ 책이다. 책에는 갈랜드의 긴 헌사와 주요 배우들의 사인, 심지어 토토(Toto)의 실제 발자국까지 남아 있으며, 당시 갈랜드의 촬영 현장 가정교사 딸에게 선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로시의 루비 구두 두 켤레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한 켤레는 갈랜드가 리허설 중 신었던 오른발 구두로, 붉은빛과 버건디 색상의 유리 비즈가 장식되어 있다. 다른 한 켤레는 영화 50주년 기념으로 웨스턴 코스튬 컴퍼니(Western Costume Company)가 제작한 복제품으로, 갈랜드의 원래 신발 틀을 사용해 빨간 스팽글과 라인석 리본이 달려 있다. 마델레나는 “영화에서 사용되지 않은 루비 구두를 소유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매 품목으로는 ‘오즈의 마법사’ 원작자 프랭크 바움(Frank Baum)이 개인 편지지에 쓴 손글씨 편지와 갈랜드가 영화 속에서 착용한 오간자 블라우스가 포함된다. 블라우스에는 ‘Judy Garland’라고 직접 적힌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한편, 헤리티지 옥션은 지난해 영화 속 또 다른 루비 구두 한 켤레를 2,800만 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이번 경매 역시 영화 팬과 수집가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