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부앙가 ‘폭발’… LAFC, 오스틴FC 4-1 완파하며 4년 연속 서부 준결승 진출

by 보스턴살아 posted Nov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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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과 부앙가의 멀티골, 골키퍼 요리스의 결정적인 선방에 힘입어 오스틴FC를 4-1로 제압하며 4년 연속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 보스턴 지역 한인 사회를 비롯한 팬들은 TV와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손흥민의 활약을 실시간으로 응원하며 승리를 함께 즐겼다. 사진/LAFC

 

 

 

손흥민·부앙가 ‘폭발’

LAFC, 오스틴FC 4-1 완파하며 4년 연속 서부 준결승 진출

손흥민의 선제골과 도움으로 분위기 반전,

부앙가 멀티골로 완승 이끌며 LAFC, 밴쿠버와 준결승 격돌 예정

 

 

 

 

 

미국프로축구(MLS) 202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손흥민이 속한 로스앤젤레스FC(Los Angeles FC, LAFC)가 오스틴FC(Austin FC)를 4-1로 완파하며 4년 연속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Western Conference Semifinals)에 진출했다. 11월 2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의 Q2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LAFC는 1차전에서 다소 답답했던 경기와 달리, 손흥민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경기를 주도하며 완전히 다른 흐름을 만들어냈다. 부앙가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고, 교체 투입된 제러미 에보비세(Jeremy Ebobisse)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는 4-1로 마무리됐다.

 

 

오스틴FC vs. LAFC | 경기 하이라이트 | 4골 폭발 (LAFC)

 

 

 

오스틴FC는 시리즈를 3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홈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LAFC는 빠른 역습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전반 20분, 부앙가(Denis Bouanga)가 LAFC 진영에서 미켈 데슬러(Mikkel Desler)의 볼을 빼앗아 전방으로 찔러줬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 스텝오버 동작 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브래드 스투버(Brad Stuver)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1차전에서 고전했던 LAFC의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키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이어 4분 뒤인 전반 24분, 손흥민이 세르히 팔렌시아(Sergi Palencia)의 롱패스를 잡아낸 뒤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부앙가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는 완벽한 타이밍에 이뤄졌고, 부앙가의 골은 그의 LAFC 통산 100번째 득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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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터뜨린 부앙가는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 위에서 힘차게 포효하며 승리의 기쁨과 팀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그의 강렬한 세리머니는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에너지를 전달하며 경기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반 37분, 부앙가의 팔에 맞은 프리킥으로 오스틴FC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으나, 미르토 우주니(Myrto Uzuni)의 슈팅을 골키퍼 위고 요리스(Hugo Lloris)가 몸을 날려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요리스는 이날 경기에서 세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LAFC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어 전반 44분, 수비수 라이언 포르티어스(Ryan Porteous)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올린 프리킥을 라이언 홀링스헤드(Ryan Hollingshead)가 헤더로 연결했고, 부앙가가 이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포르티어스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오스틴의 다니 페레이라(Dani Pereira)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전반은 3-1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오스틴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LAFC의 조직적인 수비와 요리스의 안정된 골문 장악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69분 교체 투입된 하데르 오브리안(Jáder Obrian)의 결정적인 슈팅도 요리스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후 LAFC는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 대신 투입된 제러미 에보비세가 추가시간 4분, 마크 델가도(Mark Delgado)의 약 50야드(약 45m) 롱패스를 받아 단독 질주 후 골을 완성시키며 4-1 완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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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손흥민과 부앙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두 선수의 즐거운 세리머니는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승리의 흥분과 에너지를 전하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번 승리로 LAFC는 구단 역사상 네 시즌 연속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준결승에 오른 MLS 유일의 팀으로서, 꾸준한 전력 유지와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LAFC는 오는 11월 22일(토) 또는 23일(일)에 밴쿠버 화이트캡스(Vancouver Whitecaps)와 단판 준결승전을 치러 서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LAFC 입단 후 10번째 골이자 MLS 포스트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또한 도움 한 개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네 번째 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부앙가와의 호흡은 완벽에 가까웠다. 부앙가는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며 통산 101골째를 기록했으며, MLS컵 플레이오프 통산 10골로 LAFC 구단 역대 최다 플레이오프 득점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또한 시애틀 사운더스(Seattle Sounders)의 조던 모리스(Jordan Morris·9골)를 제치고 현역 선수 중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이번 승리로 LAFC는 MLS컵 플레이오프 통산 11승 6패 1무, 감독 스티브 체룬돌로(Steve Cherundolo) 체제에서는 10승 3패 1무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경기는 2022년 서부 결승(3-0 승)에 이어 LAFC가 오스틴FC를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째로 탈락시킨 경기였다. 부앙가는 오스틴 상대로만 통산 8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LA 갤럭시(LA Galaxy·10골), 샌호세 어스퀘이크스(San Jose Earthquakes·10골), 밴쿠버(9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팀 상대 득점이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앤드루 모란(Andrew Moran)과 수비수 아르템 스몰랴코프(Artem Smoliakov)가 교체로 투입돼 LAFC 및 MLS컵 플레이오프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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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라커룸에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LAFC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의 환호와 웃음이 가득했다. 선수들은 서로 하이파이브와 포옹으로 기쁨을 나누었고, 감독 스티브 체룬돌로와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의 활약을 격려하며 시즌 4년 연속 준결승 진출의 의미를 함께 축하했다. (LAFC 페이스북)

 

 

 

경기 후 LAFC 팬들은 원정 경기임에도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특히 미국 보스턴 지역 한인 사회에서는 주말 저녁 가족 단위로 TV 중계를 시청하는 한편,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응원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자 SNS에는 “역시 손흥민” “LAFC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마무리, 부앙가의 폭발적인 득점력, 요리스의 결정적인 선방이 완벽히 어우러진 경기였다. ‘블랙 앤 골드(Black & Gold)’ LAFC는 다시 한 번 MLS 정상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