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의 역습 연계로 오르다즈의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오스틴FC를 2-1로 제압하고 2025 MLS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리즈 1승을 선점했다. 손흥민이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Ryan Hollingshead)의 선제골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부앙가 ‘역습 합작’
오르다즈 결승골로 LAFC, 오스틴FC 제압
플레이오프 1차전 2-1 승리, 손흥민 효과로 공격진 활력… 시리즈 1승 선점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025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손흥민(Son Heung-Min)과 드니 부앙가(Denis Bouanga)의 완벽한 연계로 만들어낸 네이선 오르다즈(Nathan Ordaz)의 결승골에 힘입어 오스틴FC(Austin FC)를 2-1로 꺾었다.
10월 29일(미 동부시간) 오후 9시30분, 현지시간(서부) 오후 6시30분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LAFC는 1-1로 맞선 후반 79분, 손흥민과 부앙가의 빠른 역습이 오르다즈의 골로 이어지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AFC는 3전 2선승제 시리즈에서 1승을 선점하고, 오는 11월 2일(미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 현지시간 오후 2시30분에 텍사스 오스틴 Q2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을 유리하게 맞이하게 됐다.
LAFC vs. 오스틴FC | 경기 하이라이트 | MLS 컵 플레이오프 (LAFC)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LAFC는 전반 20분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Ryan Hollingshead)의 낮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브렌던 하인스-아이크(Brendan Hines-Ike)의 발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이어지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63분, 오스틴의 존 갤러거(Jon Gallagher)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균형을 깬 것은 손흥민의 발끝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왼쪽 측면의 부앙가에게 스루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왼발 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쇄도하던 오르다즈가 재빠르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완성했다.
득점 직후 오르다즈는 오프사이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정당한 골로 인정됐다. 그는 경기 후 MLS News에 “오프사이드인 줄 알고 순간 ‘우리가 승부차기까지 가면 모두 나를 원망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아니었다”며 “정말 큰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LAFC 손흥민이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홈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며 열광적인 응원에 화답하고 경기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동료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스티브 체룬돌로(Steve Cherundolo) 감독은 경기 후 MLS News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오늘 득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위험했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됐다. 이어 “두 선수가 수비를 끌어당겨 다른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 이런 움직임이 상대의 수비 블록을 무너뜨리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21세의 오르다즈는 LAFC가 자체 육성한 ‘홈그로운(Homegrown)’ 공격수로, 최근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한 유망주다. 그는 후반 74분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생애 첫 플레이오프 득점을 기록했다. 오르다즈는 LAFC 구단 공식 발표에서 “지금까지 넣은 골 중 가장 중요한 골이다. 첫 시즌에 우승 멤버로 있었지만 큰 기여는 하지 못했다. 이번엔 직접 팀을 도와 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날 BMO 스타디움에는 2만2142명의 관중이 운집해 열띤 응원을 보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홈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LAFC는 체룬돌로 감독 부임 이후 플레이오프 통산 9승 3패 1무, 홈 기준 8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팀 공격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부앙가와 함께 팀의 최근 22골 중 19골에 관여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함께 뛰면 팀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상대 수비는 두 선수를 막기 위해 집중하고, 그 틈을 우리가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MLS News를 통해 전했다.

BMO 스타디움에는 2만2142명의 관중이 운집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기립해 LAFC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번 승리로 LAFC는 4시즌 연속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리즈 스윕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며, 패할 경우 3차전은 11월 8일 LA에서 열린다. 수비수 홀링스헤드는 MLS News에 “우리는 어디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LAFC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누구도 우리를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즌 종료 후 독일로 복귀할 예정인 체룬돌로 감독은 MLS News에 “홈에서 승리한 경험을 했으니 이제는 원정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올해 그 목표를 완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역습이 오르다즈의 결승골로 이어진 이날 승리는 LAFC의 공격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증명한 경기였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 시간대가 미 동부 기준 저녁으로 맞춰지면서, 보스턴을 포함한 한인 커뮤니티도 과거 프리미어리그 시절 새벽 경기를 응원하던 어려움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손흥민의 활약을 즐기고 있다. ‘블랙 앤 골드’는 이제 오스틴 원정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4년 연속 MLS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