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운전자, 새로운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혼란

by 보스턴살아 posted Oct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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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운전자들은 최근 도입된 보행자 하이브리드 신호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고정 빨간불과 깜빡이는 빨간불을 무시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 신호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운전자 교육과 신호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매사추세츠 운전자,

새로운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혼란

보행자 하이브리드 신호등 설치 확대에도

운전자 65% 규칙 무시…교육 필요

 

 

 

 

 

빨간불은 정지, 초록불은 진행을 의미하지만, 초록불이 없는 신호등에서는 많은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최근 횡단보도 안전을 위해 도입된 ‘보행자 하이브리드 신호등(Pedestrian Hybrid Beacon)’을 운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WBUR가 10월 20일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대학교(UMass Amherst)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 상당수가 신호를 무시하거나 잘못 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하이브리드 신호등은 두 개의 빨간불과 하나의 노란불로 구성되며 총 다섯 가지 신호 패턴으로 작동한다. 모든 불이 꺼져 있을 때 운전자는 횡단보도를 주의하며 통과할 수 있고, 보행자가 횡단보도 버튼을 누르면 노란불이 깜빡이다가 고정 상태가 된다. 이후 빨간불이 켜지면 운전자는 반드시 정지해야 하며 보행자에게 ‘보행 가능(Walk)’ 신호가 표시된다. 빨간불이 깜빡이면 정지표지판과 유사하게 차량이 횡단보도가 비어 있을 경우 통과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 도로교통국(MassDOT)은 이를 설명하는 도식과 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도로교통국(MassDOT)에서 제공하는 보행자 하이브리드 신호등 안내 영상으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과 신호등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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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도로교통국(MassDOT)에서 제공하는 도식으로, 보행자 하이브리드 신호등의 작동 원리와 각 신호 패턴에 따른 운전자의 행동 지침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전역에서 수년간 사용되어 온 이 신호등은 매사추세츠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도입됐다. UMass 교통센터 소장 마이크 크노들러(Mike Knodler)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에 약 40곳이 설치되어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로 산책로 교차로와 교차로가 아닌 횡단보도,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 설치된다.

 

연구팀은 주 내 10곳의 신호등을 조사한 결과, 운전자 중 거의 25%가 고정 빨간불을 무시하고 지나갔으며 65%는 깜빡이는 빨간불마저 무시했다. 이는 각각 적색 신호 위반과 정지표지판 위반에 해당한다. 크노들러 소장은 운전자들이 신호보다는 앞 차량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차량이 빨간불을 무시하고 지나가면 그 뒤 차량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대로 신호가 꺼져 있을 때 9% 운전자가 잘못 정지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이 신호등은 보행자 안전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방도로교통국(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이 신호등 설치로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고가 55% 감소하고, 중상 및 사망 사고는 1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노들러 소장은 신호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신호 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이를 위한 대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과 자전거가 꾸준히 오가는 산책로 교차로에서는 다른 유형의 신호체계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