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뉴잉글랜드 단풍 시즌은 빠르게 진행되어 북부 지역은 이미 절정을 지나 남부 뉴햄프셔와 메인 해안 등 일부 지역에서만 화려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연휴 기간에도 숨은 절정 포인트를 찾아 산책, 하이킹, 지역 축제와 함께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2025 뉴잉글랜드 단풍, 남부에서 숨은 절정 찾아라!
연휴 여행객 주목! 남부 뉴잉글랜드 단풍 명소
이번 10월,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10월 11일 토요일부터 10월 13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콜럼버스 데이 연휴(Columbus Day long weekend)를 맞아 단풍 여행을 계획하는 방문객들이 많다. 올해 단풍 시즌은 평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북부 지역은 이미 절정을 지난 상태지만 남부 뉴햄프셔에서 메인(Maine) 해안에 이르는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눈부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뉴잉글랜드닷컴(NewEngland.com)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단풍 전문가 짐 살지(Jim Salge)는 “올해는 정말 패치워크처럼 단풍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빨강과 주황색이 하루나 이틀 만에 떨어지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단풍 색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과거에 이렇게 빠른 시즌은 경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침에는 선선해서 단풍이 들기 좋지만, 낮 동안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새로 물든 단풍 색을 금세 바래게 한다”고 덧붙였다.

뉴햄프셔 화이트 마운틴은 매년 가을, 울창한 숲과 산을 따라 다채로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메인주(Maine) 캠든(Camden)의 작년 단풍 풍경은 혼합 숲과 다양한 고도로 화려하게 물든 단풍을 보여주며, 올해 연휴에도 일부 지역에서 비슷한 장관을 기대할 수 있다.
북부 뉴잉글랜드의 단풍은 어떨까? 짐 살지는 “버몬트(Vermont) 노스이스트 킹덤(Northeast Kingdom)과 메인 서부 산악 지역은 9월 마지막 주가 절정이었다”며 “이 지역은 이미 절정을 지나 여전히 볼 만하지만, 이번 연휴(10월 11~13일)에 절정의 단풍을 보려면 남부 지역이나 낮은 고도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스턴(Boston)에서 I-93을 따라 남부 뉴햄프셔 프랭코니아 노치(Franconia Notch) 아티스트 블러프(Artist Bluff) 트레일과 전망대까지 운전하면 가장 선명한 단풍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연휴에도 절정 단풍을 볼 수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가능하다. 올해 북부 및 고지대는 9월 말에 절정을 맞았지만, 뉴햄프셔와 메인의 호수 지역(Lakes Region), 버몬트의 강 계곡(River Valleys) 등에서는 여전히 일부 화려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밝은 색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최상의 해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뉴햄프셔 화이트 마운틴에서는 최근 선선한 날씨 덕분에 가을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고 있다.

뉴햄프셔에서는 최근 울창한 숲과 산을 따라 단풍이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 가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중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와 북부 코네티컷(Connecticut) 지역도 비교적 늦게 절정을 맞는 지역이며, 올해 가뭄 피해가 적어 단풍이 선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메인 중부 해안(Midcoast Maine) 지역은 혼합 숲과 다양한 고도, 미세 기후 덕분에 단풍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아, 캠든(Camden)이 이번 연휴 단풍 명소로 추천된다.
산악 지역 여행 계획이 있는 방문객들에게는 “여전히 가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뉴잉글랜드는 지역이 작아 운전만 하면 하루 내로 단풍이 화려한 지역을 찾을 수 있으며, 탐험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올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풍을 배경으로 지역 축제, 농장 방문, 하이킹, 카약 등 다양한 가을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절정을 지난 지역이라도 숲속 하부의 단풍과 산책로는 여전히 아름답게 빛난다.

화이트 마운틴의 NH-16 도로에서 바라본 최근 풍경, 단풍이 서서히 물러가는 모습.

뉴햄프셔(New Hampshire) 핑햄 노치(Pinkham Notch)에서 최근 선명하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 풍경.

10월 10일 기준 뉴햄프셔 단풍 현황 지도에 따르면, 북부와 산악 지역은 이미 절정을 지나 색이 바래기 시작했으며,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다.
남부와 해안 지역의 단풍은 아직 몇 주간 볼 만하다.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케이프(Cape)와 섬 지역은 절정이 늦어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단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보스턴 도심에서는 11월 첫 주가 절정으로, 여전히 화려한 장관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지난 주말 북부 주요 산악 지역은 교통 체증과 관광객 붐으로 ‘FOMO(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나타났다. 프랭코니아 노치 주립공원(Franconia Notch State Park)은 아티스트 블러프 트레일에서 일방통행 하이킹을 시행하는 등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일부 버몬트 지역 도로는 차량 통제를 위해 폐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연휴(10월 11~13일)에는 절정을 지난 지역이 많아 비교적 한적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짐 살지는 이번 연휴 계획에 대해 “최근 남부 뉴햄프셔에서 아침마다 단풍이 물들고 있다. 뉴햄프셔 호수 지역 일부 트레일을 방문할 예정이며, 가족과 함께 사과 도넛과 호박을 사러 농장을 방문하고, 사과를 얇게 썰어 바삭한 크럼블 토핑을 올려 구운 전통 디저트인 애플 크리스프(Apple Crisp)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을 전통을 즐기기에 완벽한 주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