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by 보스턴살아 posted Oct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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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주민들은 산업, 교통, 환경 오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 속에서도 스스로 대응하며 공기·물·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2025년 5월, 첼시에서 시 관계자와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하이메 에르난데스(Jaime Hernandez) 워터파크 개장식에서 리본 커팅을 진행하고 있다.

 

 

 

 

첼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작은 도시, 공기·물·땅을 위협하는 오염과 주민들의 대응

 

 

 

 

 

매사추세츠에서 가장 작은 도시 첼시(Chelsea)는 면적 2제곱마일에 불과하지만, 공기·물·토양 오염 등 환경 위험은 그 규모를 훨씬 넘어선다. 미스틱 강(Mystic River)과 첼시 크릭(Chelsea Creek)을 따라 자리한 이 도시는 산업 시설과 물류, 교통이 집중된 곳이다. 하루 약 9만 대의 차량이 토빈 다리(Tobin Bridge)를 통과하며 배기가스를 내뿜고, 난방유와 휘발유 저장 탱크, 염화칼슘 더미, 뉴잉글랜드 프로듀스 센터(New England Produce Center) 등 물류 시설이 도시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 WBUR 10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런 환경 문제는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토빈 다리 근처 아파트에 사는 리자 엔리케즈(Liza Henriquez, 42)는 계단과 난간이 모래빛 갈색 먼지로 덮여 있어 청소와 환기를 계속해야 한다. 그녀는 몇 년 전 천식 진단을 받았으며, 매일 들이마시는 오염 공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함께 사는 어머니도 건강 문제로 인해 집 안 창문을 닫고 생활할 수밖에 없다. WBUR 보도에 따르면, MassDOT는 75년 된 다리에서 납 페인트를 제거하며 주민에게 공기 청정기와 진공청소기, 에어컨을 제공했지만, 여전히 위험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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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 엔리케즈가 토빈 다리(Tobin Bridge)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첼시의 자택 건물 뒤쪽 데크 중 한 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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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비참 스트리트(Becham Street)에 있는 뉴잉글랜드 프로듀스 센터(New England Produce Center)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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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비참 스트리트(Becham Street)를 따라 대형 트럭들이 지나가고 있다.

 

 

 

셀레스테 윌리엄스(Celeste Williams, 60)도 천식을 앓고 있으며, 그녀가 키운 손녀는 선천성 만성 폐 질환을 안고 태어났다. WBUR 보도에 따르면, 첼시 주민들의 천식 입원율은 매사추세츠 전체보다 훨씬 높다.

 

첼시는 오래전부터 산업체가 독성 화학물질을 배출했으며, 최근에는 환경단체가 석유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규모 도시지만 저소득층과 비백인 인구가 많아, 주정부는 첼시를 환경 정의(EJ) 대상지로 지정했다.

 

그린루츠(GreenRoots)의 활동가 로잔 봉지오반니(Roseann Bongiovanni)는 “환경 부담은 늘 같은 커뮤니티, 즉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시청장 피델 말테즈(Fidel Maltez)는 첼시 산업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세금 수익에 기여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산업체는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방치된 부지를 정비해 강변 공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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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아일랜드 엔드 리버(Island End River) 상류. 강물이 암거(둑 아래 통로)로 들어가 도시 아래로 사라지는 지점으로, 이 지역은 홍수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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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마르티네즈(15)와 동네 자원봉사자들이 2022년 매버릭 스트리트(Maverick Street)에 벚나무를 심기 위해 뿌리 덩어리에서 점토를 제거하는 것을 돕고 있다.

 

 

 

첼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위험도 안고 있다. 미스틱 강 지류 아일랜드 엔드 리버(Island End River)에는 홍수 방지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으며, 방조제와 습지 복원으로 저지대 주거지와 인프라를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보조금 취소로 공사는 지연될 전망이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윌리엄스는 도시 정원과 나무 심기, 열섬 완화 활동을 통해 지역 환경 개선에 힘쓰며, “환경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싸움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