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해안, 킹 타이드로 보는 미래 풍경

by 보스턴살아 posted Oct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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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는 지구·달·태양의 정렬로 발생하는 ‘킹 타이드(King Tide)’ 현상을 통해 시민들이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보스턴 아쿠아리움은 이를 계기로 해안 보호와 기후 대응의 필요성을 알리며, 지역사회와 함께 장기적인 연안 회복력 강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롱 워프(Long Wharf)에서의 킹 타이드.

 

 

 

 

보스턴 해안, 킹 타이드로 보는 미래 풍경

계절 최고조수 체험 통해 시민들, 해수면 상승의 영향 직접 목격

 

 

 

 

올가을 보스턴 항구를 덮친 ‘킹 타이드(King Tide)’는 평균 만조보다 수위가 1피트 이상 높게 올라가며 저지대 해안 지역을 일시적으로 침수시켰다. 지구, 달,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발생하는 강력한 중력 영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주로 가을과 때때로 봄에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보스턴 아쿠아리움(Boston Aquarium) 인근 하버워크(Harborwalk)에서는 방문객들이 단순한 수치를 넘어, 눈으로 직접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쿠아리움 커뮤니티 참여 책임자 루즈 아레고세스(Luz Arregoces)는 “사람들이 자연현상을 직접 보고, 미래 50년, 100년 후의 해수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교육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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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의 앤더슨 카봇 해양생명 센터(Anderson Cabot Center for Ocean Life) 과학자들이 세계 바다의 날(World Ocean Day) 행사에서 방문객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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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보스턴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들은 높은 조수가 공공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볼 수 있다.

 

 

 

아쿠아리움 측은 하버워크를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홍수 대응과 교육 공간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설치물과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이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 루즈 아레고세스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방문객에게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킹 타이드는 일시적이지만, 장기적 기후 대응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역할을 한다. 아쿠아리움은 워프 지구 협의회(Wharf District Council)와 협력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공원(Christopher Columbus Park)에서 로우스 워프(Rowes Wharf)까지 연안 지역 토지 소유자들과 함께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며, 사람과 장소, 생태계를 보호하는 자연 기반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안 보호를 위한 실제 사례로는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는 파도 분산 섬과, 기존 방파제에 조개 모양 패널을 설치해 해양 생물 서식지를 제공하는 리빙 시월(living seawalls)이 있다. 루즈 아레고세스는 “연안을 보호하면서 수중 서식지에도 도움을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원과 녹지 공간은 주민 휴식 공간 역할뿐 아니라 강수와 폭풍수를 흡수하는 자연적 완충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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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인근에서 과거 킹 타이드로 발생한 침수 상황.

 

 

 

보스턴 아쿠아리움 측은 물리적 대비만큼 주민 참여와 사회적 연결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즈는 “사람들이 장소와 연결되어야만 보호 의식을 갖는다”며, 2025년 세계 바다의 날(World Ocean Day) 등 커뮤니티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해안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시민과 준비를 연결하는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10월 9일 보스턴시는 ‘Deployables Day’를 열어 홍수 방어 장비를 시험하고 시민에게 긴급 대응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루즈 아레고세스는 “주민들이 하버워크와 해안을 직접 경험할 때, 홍수를 예방하고 해안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동참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스턴 항구를 방문한 시민들은 센트럴 워프(Central Wharf)와 하버워크를 거닐며 조수와 해안의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일상 속 관찰이 바다와 우리의 선택, 그리고 미래 해안 보호의 필요성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