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구달은 평생 침팬지를 연구하며 인간 사회와 정치 지도자의 행동을 과학적 관찰의 시각으로 분석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제스처와 언행이 일부 침팬지의 지배 과시 행동과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그녀의 발언은 특정 인물을 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권력 경쟁과 리더십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학적 통찰이었다.
제인 구달, 트럼프 행동을 영장류 관찰로 해석
향년 91세로 별세…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간 사회와 정치 행동 분석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Jane Goodall)이 2025년 10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강연 투어 도중 향년 91세로 별세했다고 제인 구달 연구소(Jane Goodall Institute)가 공식 발표했다. 평생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인간 사회와 정치 지도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한 구달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의 공개석상 제스처와 언행이 일부 수컷 침팬지의 지배 과시 행동과 유사하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특정 인물을 비하하려는 발언이 아닌, 과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한 행동 분석이었다.
구달의 별세 소식은 전 세계 언론과 대중에게 빠르게 알려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그녀의 연구와 활동이 남긴 영향력이 널리 조명됐다고 전했다.
2022년 MSNBC 인터뷰에서 구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보고 침팬지의 지배 과시 행동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침팬지들은 서열 경쟁 상황에서 몸을 곧게 세우고 어깨를 펴 과시하며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보이려는 행동을 한다. 구달은 이러한 관찰을 통해 인간 지도자의 공개 행동 역시 생물학적·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교는 처음이 아니었다. 2016년 더 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수컷 침팬지들이 땅을 치거나 나뭇가지를 끌며 위세를 과시하는 행동을 설명하며, 정치 무대에서 벌어지는 과시적 행위와 일부 닮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달은 발언이 특정 인물을 동물에 빗대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이런 비교는 침팬지에게도 불공평할 수 있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제인 구달이 탄자니아에서 연구하며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하는 모습.
구달의 연구는 단순 관찰을 넘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졌다. 그는 탄자니아 곰비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를 수십 년간 관찰하며 도구 사용과 개체별 성격 차이를 기록했고, 이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비교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구달은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인이 아님에도 외부 시각에서 볼 때, 내분과 갈등은 비극적이며 그 영향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기보다는, 사회적 리더십과 집단 행동을 관찰한 과학적 통찰로 이해된다.
구달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캐나다 전 총리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는 그녀를 “자연 세계에 대한 인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꾼 개척자”라고 추모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도 그녀가 인류와 지구에 남긴 유산에 감사를 표했다. 미국 상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와 콜로라도 주지사 자레드 폴리스(Jared Polis) 역시 구달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며, 그녀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인 구달은 과학자이자 사상가로서 인간과 자연,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인물이었다. 그의 발언은 특정 인물 평가가 아닌, 인간 사회의 행동 양식을 관찰과 연구의 언어로 해석한 것이었다. 구달의 죽음은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하지만, 그의 과학적 통찰과 환경보호 열정, 그리고 사회에 남긴 메시지는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