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 참사, ‘가브리엘 하우스’ 화재 당시 직원은 단 2명뿐

by 보스톤살아 posted Jul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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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폴 리버의 가브리엘 하우스 요양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고, 당시 근무 직원은 단 두 명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소유주의 비협조와 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되며, 공공안전 강화와 책임 규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화재 현장 창문을 판자로 막는 모습.

 

 

 

 

 

9명 사망 참사, ‘가브리엘 하우스’ 화재 당시 직원은 단 2명뿐

 

폴 리버 시장, 요양시설 소유주 비협조에 격앙…공공안전 우려 커져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폴 리버(Fall River)에서 일요일 밤 발생한 요양시설 화재로 9명의 노인이 숨진 가운데, 화재 당시 건물에 근무 중이던 직원은 단 두 명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폴 리버 시장 폴 쿠건(Paul Coogan)은 CBS 뉴스에 해당 직원들이 모두 신입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가브리엘 하우스(Gabriel House)’라는 70명의 노인들이 거주하던 보조생활시설(assisted living facility)에서 발생했다.

 

건물 내부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다수 있었으며, 30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한 명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매사추세츠 주 화재감시국(State Fire Marshal’s Office)은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발화 지점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화재 이후, 시설 소유주인 데니스 에츠콘(Dennis Etzkorn)은 시 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언론의 논평 요청에도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 CBS 보스턴의 보도에 따르면, 쿠건 시장은 16일(화요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곳에 매일 나와야 한다. 우리처럼, 언론처럼. 만약 그가 후속 조치조차 하지 않을 거라면, 주민들을 길거리로 밀어내고 ‘잘 가세요’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격분을 드러냈다.

 

 

폴 리버 시장, 가브리엘 하우스 소유주가 치명적 화재 이후 더 이상 협조하지 않아 발표.(CBS 보스턴)

 

 

 

이번 화재로 숨진 9명의 희생자는 모두 61세에서 86세 사이로, 엘리노 윌렛(Eleanor Willett), 마거릿 두디(Margaret Dudy), 베트남전 참전용사 리처드 로숑(Richard Rochon), 그리고 루이 알버나즈(Rui Albernaz) 등이 포함됐다. 희생자 중 루이의 동생 로버트 알버나즈(Robert Albernaz)는 형의 방이 출구 바로 옆이었음에도 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깊은 슬픔을 토로했다. 그는 화요일 장례식 준비를 마친 뒤, 형이 살았던 건물을 찾아와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이틀째 되는 날, 건물 앞 인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이 줄지어 놓였고, 낮에는 시민들이 꽃과 십자가를 가져와 헌화했다. 이곳에서 탈출에 성공한 한 노인의 가족 마리 쿠리(Marie Khoury)는 “언니가 살아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울먹였다.

 

한편, CBS Boston / WBZ-TV는 폴 리버 시가 보유한 가브리엘 하우스의 수년간 점검 기록을 입수했다. 시 당국은 가장 최근인 2024년 10월 이 시설을 점검했고, 해당 기록에는 코드 위반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폴 리버 소방서장 제프리 베이컨(Jeffrey Bacon)은 “당시 점검 결과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부서는 여러 기관 중 하나일 뿐이고, 모든 민원을 우리만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매사추세츠 고령자복지국(Massachusetts Executive Office of Elder Affairs)은 이 시설에 약물관리와 비상대응 준비를 개선하라는 시정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브리엘 하우스’는 시정 계획(plan of correction)을 제출했지만, 해당 조치들이 실제로 이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

 

화요일 저녁 열린 시의회에서는 주민들의 공공안전 우려가 쏟아졌다. 화재 이후 인력 충원 요구가 제기되자, 쿠건 시장은 소방관 노조가 정치적 의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폴 리버 소방관 노조의 마이클 오리건(Michael O’Regan) 회장은 “정치가 우리 인력을 줄였고, 결국 그게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반박했다.

 

현재 소방 당국과 조사기관은 건물 전 층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벌이며 화재의 원인을 찾고 있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고령자 복지시설의 구조적 문제와 감독 소홀, 인력 부족, 책임 회피가 결합된 복합적 위기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유사 시설에 대한 전면 재점검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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