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령자의 대다수가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하지만, 매사추세츠는 긴 응급실 대기 시간과 높은 독거 노인 비율 등으로 인해 이를 실현하기 어려운 주 중 하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다수 고령자 '내 집에서 노후 원해',
매사추세츠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새 보고서 “미국서 노후 거주 최적지는 유타,
매사추세츠는 중하위권…응급실 대기 시간 길고 독거 노인 많아”
미국에서 올해 65세가 되는 인구가 사상 최대인 420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75%가 요양 시설이나 은퇴 공동체로 이주하기보다는 ‘내 집에서 나이 들기(Aging in Place)’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희망을 실현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주 중 하나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eniorly.com이 6월 9일 발표한 ‘노후 거주 최적 및 최악 주’ 순위에서 매사추세츠는 50개 주 가운데 35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 위험, 가정 내 건강관리 서비스 질, 간병인 수급 상황, 응급실 대응 속도, 스마트홈 기술 도입 정도, 주택 비용, 도로 안전성, 도보 환경, 음식 배달 접근성, 기상 재해 위험 등 10가지 항목을 종합해 평가했다.
Seniorly.com 관계자는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은 단순한 선호도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며, 공동 생활 시설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개인 맞춤형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사회적 고립 위험, 관리 및 돌봄의 일관성 부족 같은 문제점도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타(Utah)가 1위를 차지했다. 유타는 사회적 고립 위험이 낮고 강수량이 적으며 스마트 기술 도입률이 높아 고령자가 거주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플로리다(Florida)는 가정 내 간병인 접근성 제한, 높은 주택 비용, 기상 안전성 점수 저조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매사추세츠는 특히 고령자 중 44.8%가 혼자 거주해 전국 42위로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편이었다. 응급실에서 환자가 도착해 치료를 받고 나가기까지 걸리는 중간 대기 시간도 221분으로 48위에 머물렀다. 이는 긴급상황에서 빠른 의료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매사추세츠는 고령자 1명당 가정 내 건강관리 보조 인력 수가 많고, 교통사고 사망률이 낮아 5위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도로 안전성이 높아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낮은 점은 노인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임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고령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각 주가 노후 거주 여건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매사추세츠처럼 의료 대기 시간 단축, 사회적 고립 해소, 주택 비용 부담 완화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는 주들은 향후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