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케이프 코드(Cape Cod)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기상 조건으로 인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더 많은 담수 연못에서 독성 조류(시아노박테리아) 현상이 발생해 주민과 반려동물의 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다. 브루스터(Brewster)의 블루베리 연못(Blueberry Pond).
초기부터 확산된 케이프 코드 독성 조류,
올해는 더 많은 연못서 발생
이례적인 조기 녹조 현상, 집중 호우와 온난화 영향…
주민과 반려동물 주의 당부
매년 여름철에 발생하는 독성 조류 현상이 올해는 케이프 코드(Cape Cod) 지역의 여러 연못에서 평년보다 이르게 나타나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Barnstable, Brewster, Orleans 등지에서 조류 발생 경고가 발령되며, 지역 환경 단체와 관계 당국이 긴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조류가 발견된 곳은 Barnstable의 Bearse 및 Hamblin 연못, Brewster의 Schoolhouse, Blueberry, Seymore 연못, 그리고 Orleans의 Bakers 연못과 Pilgrim Lake다. 환경 단체인 ‘케이프 코드 보존 협회(Association to Preserve Cape Cod)’는 현재 상황에 맞춰 독성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 지도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WBUR의 6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케이프 코드 보존 협회의 담수 과학 코디네이터 소피아 파이어헤이크(Sophia Feuerhake)는 “올해 초에 기록된 이례적인 조류 증가는 최근 집중호우와 갑작스러운 온난 현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겨울 동안 대부분의 연못이 얼어붙어 조류 번식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5월 말에 발생한 강력한 노이스터(Nor’easter) 폭풍이 많은 영양분을 포함한 빗물을 연못으로 유입시키면서 조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대거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청록색 조류라 불리는 시아노박테리아는 담수에서 자라며, 인체와 반려동물에 해로운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오염된 물에 접촉하거나 수영할 경우 복통, 메스꺼움, 알레르기 비슷한 증상, 심한 경우 간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물에 닿으면 피부 발진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조류는 따뜻한 물과 햇빛을 만나 번성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지역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빈번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류 번성은 물 표면에 녹색 거품처럼, 녹색 페인트 얼룩, 밝은 녹색 가닥 모양 혹은 완두콩 수프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2023년 8월 21일, 매사추세츠주 하위치(Harwich)의 웨스트 저수지(West Reservoir)에서 발생한 조류 번성 현상. (케이프 코드 보존 협회)
특히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주민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개가 연못에서 수영할 경우 다량의 오염수를 마시게 되거나, 털에 묻은 조류를 핥아 독소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 차원의 통합적인 청록색 조류 모니터링 시스템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주 보건부는 조류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경고문을 발표하지만, 이 목록은 항상 완전하지 않다. 이에 케이프 코드 보존 협회는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해 케이프 코드 내 약 900여 개 담수 연못 중 약 140개를 여름철 집중 관리하며, 조류 경고 시스템과 지도를 제작하여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케이프 코드 지역에서 하수 처리와 오염물질 관리가 큰 과제이다. 특히 분뇨 탱크(septic tanks)가 연못과 만(灣)에 영양물질 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각 지방 자치단체들은 하수도 확장, 첨단 분뇨 처리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며 오염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케이프 코드 주민과 방문객들은 당분간 독성 조류 발생 지역의 물과 접촉을 피하고, 반려동물 보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시기다. 환경 당국과 보존 단체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활동이 앞으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