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당선 확정…6개월 혼란 끝낸 민심의 심판

by 보스톤살아 posted Jun 03, 2025 Views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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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개월간의 정치 혼란 끝에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며, 한국은 정치적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야당 대표 이재명이 화요일 출구조사 발표 후 인천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확정…6개월 혼란 끝낸 민심의 심판

 

김문수 승복, 이재명 “경제 회복·쿠데타 재발 방지하겠다” 다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3일(한국시간) 치러진 대한민국 조기 대선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보수 여당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일(한국시간) 새벽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면서 이재명은 대선 승리를 굳혔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국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발생한 정치적 혼란 이후 치러진 것으로, 국민들은 6개월간의 불안정한 통치에 대해 분명한 심판을 내린 셈이다. 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39.3%에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개표율은 94.08%에 달하며, 최종 공식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과거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의 오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박해를 견딘 이재명, 그가 외친 ‘통합’과 ‘억강부약’… 당선이 확실시된 새벽, 무대에 오른 이재명 | 6.3 대선 현장 - 대통령 선거일이 지나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1시 15분, 이재명 당선자가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도착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약 13분간 연설하며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내란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겨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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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당선자라고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여러분의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경제 회복과 함께 “다시는 이 땅에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투표율은 79.3%로, 1997년 대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홍익대학교 법학과 조희경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혼란을 끝내고 정치적 안정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은 실질적인 대표가 부재한 상태에서 대외 협상과 경제정책 등에 공백이 컸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한국시간) 국회를 계엄령으로 장악하려 시도했으며, 이에 국회의원들이 군 병력을 뚫고 본회의장에 진입해 계엄령 해제 표결을 강행하면서 사태가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탄핵됐고, 4월 공식적으로 파면됐다. 이후 몇 달간 한국 정부는 권한대행 체제 아래 임시로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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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3일,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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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치러진 조기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개표를 위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것은 국민이 반헌법적 정권에 내린 불같은 심판”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정치학 교수 셀레스트 애링턴(Celeste Arrington)은 “이재명이 집권하면 국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과 함께 정책 추진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며 “정치적 안정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랫동안 한국 정치의 논란 중심에 있었으며, 선거운동 기간에도 뇌물 수수 및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에게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바 있다.

 

그는 청소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출신으로, 인권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4년 1월 부산에서 열린 공개 행사 중 흉기에 목을 찔리는 암살 시도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날 국회로 달려가 담을 넘어 진입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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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시민·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는 방탄유리 뒤에서 연설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의 계엄권 제한, 5년 단임제 헌법을 4년 연임제로 개정하는 방안, 중소기업 지원과 인공지능 산업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 목표 유지, 전쟁포로 문제를 포함한 인권 중심의 남북 대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도 여전하다. 그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022년 대선 당시 토론회에서 허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됐지만,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근거나 증거도 없이 정치적 동기로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대외적으로 그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계엄령 사태를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했고,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의 외교 자문위원 위성락은 선거 직전 “한미 동맹은 한국 외교의 초석”이라며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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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화요일, 서울 국회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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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두 번 다시 이 땅에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헌정 질서 수호를 강조했고,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약자를 보호하는 ‘억강부약’ 정신을 앞세우며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외교에 대해서는 “전략적 관여”를 통해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기에,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균형 있는 외교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현재 한국산 자동차와 철강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돼 있어 향후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링턴 교수는 “이재명은 반일 감정을 선거에 이용하지 않았고, 이는 한일 및 한미일 관계 유지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는 한국 안보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르면 6월 5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며, 혼란과 권력 공백 속에 표류하던 한국 사회에 정치적 정상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과제를 안고 집무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