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질주, 이번이 마지막일까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by 보스톤살아 posted Jun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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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은 톰 크루즈(Tom Cruise)가 연기하는 에단 헌트(Ethan Hunt)가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엔티티(The Entity)'에 맞서 다시 한 번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하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시리즈 특유의 생생한 액션과 화려한 스턴트는 여전하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서사와 캐릭터의 과잉 설정으로 인해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아쉬움을 남긴다.

 

 

 

 

 

톰 크루즈의 질주, 이번이 마지막일까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화려한 액션 속 자기중심적 신화의 끝자락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이 지난 5월 23일(금), 미국 전역과 보스턴(Boston)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에단 헌트(Ethan Hunt)를 연기해 온 톰 크루즈(Tom Cruise)는 이번 작품에서도 목숨을 건 스턴트와 한계 없는 질주를 선보이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편은 시리즈 특유의 유쾌함보다 무게감과 과잉 연결성으로 인해 다소 방향을 잃었다는 평가도 피할 수 없다.

 

줄거리의 중심은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엔티티(The Entity)’와 그것을 제거하려는 에단 헌트의 마지막 사투다. 핵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이 AI는 사실 프랜차이즈 초반부터 암묵적으로 존재해온 설정이었다는 듯 서사를 이끌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톤과 연출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까지 에단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주기보다 그동안의 시리즈가 지닌 ‘재치’를 희석시킨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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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포스터.

 

 

하지만 이 시리즈를 찾는 관객들은 정교한 설정이나 복잡한 플롯보다는, 톰 크루즈의 상식을 벗어난 실사 액션과 생생한 긴장감을 기대한다. 이번에도 그는 파리(Paris) 시내를 질주하고, 로마(Rome)의 좁은 골목에서 미니 피아트로 추격전을 벌이며, 바닷속 잠수함과 고공 비행기 위에서도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다. IMAX에서 상영되는 보스턴 AMC 보스턴 커먼 19(AMC Boston Common 19)에서는 특히 이러한 장면의 몰입도가 극대화된다.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Christopher McQuarrie)는 이번 작품으로 네 번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연출을 맡았다. 그는 에릭 젠드레센(Erik Jendresen)과 공동 각본을 썼으며, 시리즈의 서사를 하나로 엮으려는 시도를 강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과거 등장인물들과의 연계를 통해 감정선을 부각하려는 이 시도는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불필요하게 무겁고 장황하게 만든다. 캐릭터 간 대화는 하나같이 단정적이고 인위적이며, ‘상황실’ 장면에서는 대사들이 지나치게 과잉 편집된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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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한 장면에서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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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한 장면에서 왼쪽부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Hayley Atwell), 사이먼 페그(Simon Pegg).

 

 

 

새로운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한다. ‘서버런스(Severance)’의 트라멜 틸먼(Tramell Tillman)은 잠수함 함장으로, 루시 툴루가르윅(Lucy Tulugarjuk)과 롤프 색슨(Rolf Saxon)도 극의 주변부를 채운다. 특히 팬들에게는 랭글리 금고에서 등장했던 인물을 다시 만나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비중은 제한적이며, 눈에 띄는 추가 캐스팅으로는 미 해군 장교 역의 한나 와딩햄(Hannah Waddingham)이 있다. 그녀의 출연은 반가우나, 플롯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편, 베테랑 멤버들도 여전하다. 사이먼 페그(Simon Pegg)는 기술자 벤지로서 익숙하고 유쾌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빙 레임스(Ving Rhames)는 보다 감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안젤라 바셋(Angela Bassett)이 연기한 미국 대통령도 시리즈에 무게를 더한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헤일리 앳웰(Hayley Atwell)이 연기한 그레이스(Grace)다. 전직 소매치기에서 에단을 헌신적으로 따르는 인물로 변화하는 그녀의 모습은 극의 정서를 대표한다. 그러나 레베카 퍼거슨(Rebecca Ferguson)의 부재는 뚜렷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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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한 장면에서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Pom Klementieff), 그렉 타잔 데이비스(Greg Tarzan Davis), 톰 크루즈, 사이먼 페그, 헤일리 앳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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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한 장면에서 왼쪽부터 셰이 위검(Shea Whigham),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를 보여준다.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야 진정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장 난 잠수함 안에서의 밀폐 액션 시퀀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상공을 날아오르는 복엽기 추격전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후자는 IMAX 스크린에서 현기증을 유발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제공하며, 극장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때로는 진부하고 때로는 무리해 보이더라도, 항상 "쇼를 보여주자"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파이널 레코닝’은 그 정신의 마지막 불꽃처럼,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면서도 관객에게 여전히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서사를 억지로 이어붙이려는 시도는 시리즈의 본질이었던 순수한 액션과 즐거움에서 벗어난 듯한 인상을 준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MPAA로부터 ‘강렬한 폭력, 액션, 피 묻은 장면, 간헐적 비속어’ 등을 이유로 PG-13 등급을 받았다. 러닝타임은 2시간 49분이며, 보스턴에서는 AMC 보스턴 커먼 19, 리걸 페넘 스트리트(Regal Fenway), 쿨리지 코너 극장(Coolidge Corner Theatre) 등지에서 현재 상영 중이다. 온라인 예매는 Fandango, Showtimes.com 등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편은 두 편으로 나뉘는 시리즈의 전반부로, 진정한 결말은 이후 속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과연 에단 헌트의 마지막 임무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번 편은 그 결말을 위한 복선이자 준비운동일 뿐이다. 다만, 그 준비가 조금은 과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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