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 행렬 덮친 차량…경찰 “단독범행, 테러는 아냐”

by 보스톤살아 posted May 26, 2025 Views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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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경찰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축하하던 군중 속으로 차량이 돌진한 뒤, 운전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월요일 밤 여러 보행자가 차량에 치였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리버풀 팬 행렬 덮친 차량…경찰 “단독범행, 테러는 아냐”

 

우승 퍼레이드 중 승합차 돌진…어린이 포함 45명 이상 부상, “기쁨의 순간에 공포로”

 

 

 

 

 

2025년 5월 26일, 잉글랜드 리버풀(Liverpool)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우승 축하 퍼레이드 도중 53세 백인 영국 남성이 회색 미니밴을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해 45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서부 앰뷸런스 서비스(North West Ambulance Service)의 데이브 키친(Dave Kitchin)에 따르면, 최소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는 추가로 20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으며, 어린이 4명도 부상자에 포함됐다. 사고 당시 한 자전거를 타고 순찰 중이던 구급대원도 차량에 치였으나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축구 팬들 축하행사에 차량 돌진…운전자 체포 (AP통신)

 

리버풀 축구 팬들 속으로 돌진한 운전자, 단독 범행이라고 경찰 밝혀 (AP통신)

 

 

AP통신의 5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한 뒤, 최소 4명(이 중 한 명은 어린이)은 차량 아래에 깔렸고, 소방대원들이 차량을 들어올려 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리암 로빈슨(Liam Robinson) 리버풀 시의회 의장은 밤늦은 기자회견에서 “도시는 축제 분위기였지만, 이번 사건이 그 모든 기쁨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말했다.

 

사건은 퍼레이드가 거의 마무리되던 시점에 발생했다. 회색 미니밴이 갑자기 행진 경로로 진입해, 리버풀 유니폼과 스카프, 응원 도구를 든 팬들 속으로 돌진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차량이 한 남성을 들이받아 공중으로 튕겨내는 장면과, 이후 군중 사이를 그대로 밀고 지나가며 여러 사람을 도로 위로 밀쳐내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해리 라시드(Harry Rashid)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있다가 사고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퍽,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들이 보닛에서 튕겨 나갔다”며 “군중이 멈춘 차량에 달려가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지만, 운전자는 다시 가속해 사람들을 덮쳤다. 고의적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딸이 비명을 질렀고, 사람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그들은 단지 퍼레이드를 즐기러 온 무고한 팬들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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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6일 월요일,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 도중 차량이 보행자들과 충돌한 후, 리버풀의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와 라이버 빌딩 인근에서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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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자리를 떠나는 가운데,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2025년 5월 26일 월요일, 리버풀의 라이버 빌딩(Liver Building) 근처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 도중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한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최상위 리그 우승 기록 20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타이를 이루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수십만 명의 팬들이 거리에 몰려와 선수단을 맞이했고, 일부는 비를 맞으며 신호등 위에 올라가 선수단 버스를 보기 위해 애썼다. ‘Ours Again’이라고 적힌 이층 버스 두 대에 선수들이 올라탄 채로 퍼레이드는 10마일(약 16킬로미터)의 경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으며, 로열 리버 빌딩(Royal Liver Building)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사건 당시 아일 오브 맨(Isle of Man)에서 온 피터 존스(Peter Jones)는 “앞에서 경적 소리와 함께 차가 사람들을 치는 걸 봤고, 사람들이 그를 막으려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과 의료진이 현장을 급히 지나가며 길가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시민들에게 성급한 추측이나 충격적인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리버풀 경찰은 용의자가 백인이라고 공식 발표하며, 이는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인근 사우스포트(Southport)에서는 10대가 댄스 교습소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하고 10명을 다치는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SNS에서는 잘못된 범인 정보가 유포되며 무슬림과 난민 숙소에 대한 폭력 사태로 확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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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6일 월요일,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 중 차량이 보행자들과 충돌한 뒤, 라이버 빌딩 인근에서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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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6일 월요일,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리버풀 축구팀을 환영하는 인파.

 

 

이번 사건에 대해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는 “끔찍한 장면”이라며 구조대원들의 용기를 치하하고, “모든 아이들과 시민이 영웅을 안전하게 축하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도시이며, 우리는 모두 리버풀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리버풀 축구 클럽(Liverpool Football Club)은 짧은 성명을 통해 “모든 피해자에게 깊은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도 공식 성명을 통해 “리버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리버풀 팬들에게는 1989년 힐스버러 스타디움(Hillsborough Stadium) 참사 이후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된 이번 사고는,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우승을 거리에서 축하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더욱 쓰라린 기억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