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로건공항에서 리얼 ID 제도 시행 첫날, 대부분의 승객이 사전 준비를 마쳐 큰 혼란 없이 순조롭게 운영되었으며, 여권 등 대체 신분증도 유효하게 사용되었다.
보스턴 로건공항, 리얼 ID 시행 첫날 ‘순조로운 출발’
여권도 대안으로 사용 가능
5월 7일 리얼 ID 본격 시행… 대다수 승객 미리 준비, 일부는 여권으로 대체
미국 전역에서 5월 7일부터 항공 보안 강화 정책인 ‘리얼 ID(Real ID)’ 제도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보스턴 로건국제공항(Boston Logan International Airport)에서는 시행 첫날 큰 혼란 없이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졌다고 교통안전청(TSA) 뉴잉글랜드(New England) 대변인이 밝혔다.
TSA 뉴잉글랜드 지역 대변인 댄 벨레즈(Dan Velez)는 현지 방송 WBZ-TV에 “오늘은 뉴잉글랜드 전역의 공항에서 매우 순조로운 하루였다”며 “수주 동안 이어진 언론 보도와 공공기관의 반복적인 안내가 승객들의 사전 준비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들은 새로운 규정 시행 전에 미리 리얼 ID를 발급받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WBZ-TV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출발하는 여행객 애슐리 올리브(Ashley Olive)는 “보통 이런 건 항상 제일 늦게 하는데, 이번엔 서둘렀다”고 말했다. 그녀처럼 사전에 대비한 승객이 많았지만, 모든 사람이 여유롭게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몇몇은 매사추세츠 차량국(RMV) 예약이 어려워 리얼 ID를 받지 못한 채 공항에 도착했다.
보스턴 TSA, "리얼 ID 없는 승객은 더 엄격한 보안 검색 받게 될 것" (CBS Boston, WBZ-TV)
여행객 아레타 오디아(Areta Odiah)는 “RMV에서 예약이 불가능하거나, 잡혀도 한 달 뒤에나 가능하다고 나온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그녀는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공항 보안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TSA는 여권, 군인 신분증 등 리얼 ID 외에도 연방정부에서 허용한 신분증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리얼 ID 없이 운전면허증만 소지한 경우에는 공항에서 더 엄격한 보안 검사를 받게 된다. 벨레즈 대변인은 “리얼 ID가 없으면 일반 보안검색 라인에서 제외되고, 신원 확인을 위한 구체적인 질문, 수하물 수색, 손바닥 면봉 검사나 신체 수색 같은 절차가 뒤따를 수 있다”며 “이 절차는 공항과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늘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리얼 ID는 현재까지 미국 내 국내선 항공편 이용 시 운전면허증을 신분증으로 사용하는 경우 필수 요건이 되었다. 리얼 ID인지 여부는 운전면허증 오른쪽 상단에 금색 또는 검정색 별표가 있는지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별표가 없다면, 해당 면허증은 더 이상 항공 탑승 시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일부 승객은 여전히 리얼 ID를 발급받지 못한 상태지만, 여권 등 다른 신분증으로 당장은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디아는 “가까운 시일 내 꼭 리얼 ID를 발급받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객 하이디 오펠(Heidi Oppel)은 “지난 몇 주간 리얼 ID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나왔고, 이제 그 이슈가 끝나서 속이 시원하다”고 전했다.
이번 5월 7일은 리얼 ID의 마감일이 아니라 시행 시작일이다. 즉, 아직 리얼 ID를 발급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여권이나 다른 허용된 신분증이 있다면 당분간은 항공편 이용에 문제가 없다. 다만 향후 원활한 국내 여행을 위해서는 리얼 ID를 발급받는 것이 권장된다.
리얼 ID 발급에 관한 정보나 예약은 매사추세츠 차량국(RMV)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당국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조속한 발급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