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멘토십 청소년 위한 맞춤 정장 6벌 도난, “10주 기다린 아이들에게 상처만 남아”

by 보스톤살아 posted May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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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도체스터에서 청소년 멘토십 프로그램 졸업생들에게 전달될 맞춤 정장 6벌이 도난당하면서 약 3,600달러의 피해와 함께 아이들의 긴 기다림과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팔로우 수트(Follow Suit) 멘토십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맞춤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

 

 

 

 

 

보스턴 멘토십 청소년 위한 맞춤 정장 6벌 도난,

“10주 기다린 아이들에게 상처만 남아”

 

도체스터 현관 앞에서 배송된 정장 박스 통째로 사라져… 총 3,600달러 상당 피해

 

 

 

 

 

보스턴(Boston) 도체스터(Dorchester) 지역에서 청소년 멘토십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된 맞춤 정장 여섯 벌이 현관 앞에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정장들은 ‘팔로우 수트(Follow Suit)’라는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소년 졸업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었으며, 도난 피해 금액은 약 3,600달러에 달한다.

 

WBZ 뉴스의 2025년 5월 7일 보도에 따르면, ‘팔로우 수트’는 자존감 향상과 재정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7주간의 멘토십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꾸준히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각자가 직접 고른 색상, 원단, 패턴으로 제작된 맞춤 정장을 선물받으며, 이는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앤서니 톰슨(Anthony Thompson)은 “이건 그들만의 정장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스타일로 만들어졌고, 졸업과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상징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졸업한 6명의 청소년들은 이러한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하지 못하게 됐다. 정장이 담긴 박스는 프로그램 관계자인 길버트 화이트(Gilbert White)의 자택 앞에 배송되었고, 화이트는 배송 알림을 받자마자 내려갔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박스가 사라진 뒤였다. 화이트는 “배송됐다는 문자를 받고 바로 내려갔는데,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박스가 없어졌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스턴 멘토링 프로그램 아동을 위한 맞춤 정장, 현관 앞에서 도난 (CBS 보스턴, WBZ-TV)

 

 

 

화이트는 정장을 고르는 과정을 직접 도왔던 인물로, 지금은 정장을 어떻게 다시 마련할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 그는 “우리 예산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 빠져나갔습니다. 새로 정장을 제작하려면 그 비용을 다시 마련해야 합니다”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난된 정장 여섯 벌의 총 가치는 약 3,600달러이며, 프로그램 측은 이를 사실상 전면 손실로 간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지 물품의 도난을 넘어, 수개월 간 헌신적으로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겼다. 톰슨은 “아이들은 매주 7주 동안 성실히 참여했고, 정장 제작까지 포함해 총 10주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장이 없고, 또다시 몇 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간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화이트는 지역 방송 WBZ-TV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도난 정장이 무사히 반환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구를 처벌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저 이 정장들이 원래 주인인 청소년들에게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도난된 정장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프로그램 측은 기부나 지역사회의 후원을 통해 정장 재제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팔로우 수트’는 단순한 정장 제공이 아닌, 청소년들에게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이번 사건은 그 상징성과 감동까지 함께 훼손된 셈이 됐다. 도체스터 인근의 일부 시민 단체와 주민들은 이 청소년들에게 다시 희망을 전하기 위한 후원 활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팔로우 수트(Follow Suit) 멘토십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맞춤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