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집, 함께 사는 삶” – 보스턴, 가족·친구와 함께 다가구 주택 공동구매 지원한다

by 보스톤살아 posted Apr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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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시는 중산층 가구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다가구 주택을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함께 사는 집, 함께 사는 삶”

보스턴, 가족·친구와 함께 다가구 주택 공동구매 지원한다

 

보스턴시, 중산층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시작…

주택 소유와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까지 도모

 

 

 

 

 

보스턴시가 중산층 가구의 주택 소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새로운 주거 정책을 시작했다.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이 시범 프로그램은 형제자매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과 함께 다가구 주택을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주택 소유 방식을 한층 확장한 접근이다. 보스턴시의 ‘주거 혁신 연구소(Housing Innovation Lab)’가 주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무이자 대출을 통해 주택 구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지역 내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WBUR의 2025년 4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시 미셸 우(Michelle Wu) 시장은 WBUR ‘모닝 에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투자자만이 트리플 데커(triple-decker, 3가구용 주택)를 구매해 임대하거나 콘도로 전환할 수 있었던 구조였다면, 이제는 가족 단위나 가까운 이들이 함께 주택의 한 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보스턴에 거주하는 중산층 주민들이 투자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 내 주거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원 자격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신청자는 반드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여야 하며, 구매한 주택을 주 거주지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개인당 유동자산이 10만 달러 이하이고, 각 가구의 연소득이 지역 중위소득(AMI)의 135% 이하여야 한다. 기준에 따르면 2인 가구는 약 17만 6,000달러, 1인 가구는 약 15만 4,000달러 이하의 연소득을 충족해야 한다. 주택 구매 시에는 매입가의 1.5% 이상을 본인 자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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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스터(Dorchester) 엣지우드 스트리트(Edgewood Street)를 따라 늘어선 트리플 데커(triple-decker) 주택들.

 

 

 

이 프로그램은 가구당 주택 매입가의 최대 5%까지 무이자 대출을 제공해, 계약금과 클로징 비용 등 초기 비용을 지원한다. 신청 가구의 소득이 중위소득의 135%에 가까운 경우에는 최대 3만 5,000달러, 100% 이하인 경우에는 최대 5만 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산층 가구들도 보스턴 내 다가구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아이디어는 보스턴시 주거 혁신 연구소의 국장 페이지 루사(Paige Roosa)가 이끄는 기획 회의에서 처음 제안되었다. 루사 국장은 “2베드룸 콘도의 중간 매매가격이 79만 달러에 이르는 현재 시장에서, 중산층 가구가 단독으로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다가구 주택에 대한 접근을 확대함으로써, 실거주자들이 민간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 시장 역시 “평범한 첫 구매자가 주택 3채를 살 수 있는 자금은 없다. 공동 구매라는 방식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보스턴에만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산층의 주거난은 미국 전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다가구 주택을 활용한 공동구매 모델은 타 지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향후 유사한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스턴시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동구매 안내서(co-purchasing guide)’를 제공하며, 프로그램 참여에 필요한 절차와 요건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관심 있는 시민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참여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보스턴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 구매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시민들이 도시 내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의 운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공동주택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이 실험적 접근이, 과연 보스턴의 주거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