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가구는 연소득 대비 식료품 지출 비율이 5.7%로 전국 평균(7.4%)보다 낮아, 주거비 부담이 크고 외식 문화가 발달한 도시적 특성으로 인해 미국에서 가장 식비 부담이 적은 지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식비 걱정 없는 주? 매사추세츠, 전국에서 가장 적게 쓴다
연소득 대비 식료품 지출 5.7%… 외식 문화와 높은 주거비가 주요 요인
미국 전역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민들이 연소득 대비 식료품 지출에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 정보업체 렌딩트리(LendingTre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가정의 연평균 식료품 지출은 약 8,048달러(약 1,100만 원)로, 이는 평균 소득의 5.7%에 해당한다.
이는 미국 평균 가계가 식료품에 소득의 7.4%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연소득 대비 식료품 지출 비율이 낮은 상위 지역은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뉴욕(New York), 코네티컷(Connecticut), 일리노이(Illinois), 뉴저지(New Jersey), 그리고 워싱턴 D.C.(Washington D.C.) 등 동부의 인구 밀집 지역들이다.
Patch의 2025년 4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렌딩트리의 수석 소비자 금융 애널리스트 맷 슐츠(Matt Schulz)는 이 같은 경향이 지역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동부의 대형 주에서는 주거비가 소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도시화가 잘 되어 있어 외식 선택지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식료품 구입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즉, 외식을 자주 하는 도시 생활 패턴과 높은 주거비용이 가정 내 식료품 소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식료품에 소득의 더 많은 부분을 지출하는 지역들은 인구 밀도가 낮고 외식 인프라가 부족한 서부 및 북서부 주들이 많았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더욱 예민하게 지켜보는 시점에 발표돼 주목을 끈다. 특히 조류독감 여파로 달걀 가격이 이스터(부활절) 시즌을 앞두고 폭등하며 12개들이 한 팩 평균 6.23달러를 기록,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는 연초 대비 식료품 물가가 2.41% 상승한 결과로,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소득 대비 식료품 지출이 가장 높은 주는 아이다호(Idaho)로, 무려 10.4%에 달했다. 그 뒤를 네바다(Nevada)와 유타(Utah)가 각각 10.1%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알래스카(Alaska)와 몬태나(Montana)는 9.7%, 메인(Maine)은 9.6%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뉴멕시코(New Mexico), 오리건(Oregon), 아칸소(Arkansas), 와이오밍(Wyoming)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처럼 미국 내 식료품 지출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물가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방식, 주거비용, 도시화 수준 등 다양한 구조적 요인들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사추세츠처럼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활비 계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