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MFA, 베냉 청동 조각 전시 종료…식민지 약탈 예술품 반환 본격화

by 보스톤살아 posted Ap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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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미술관(MFA)은 식민지 시기 약탈된 베냉 왕국의 청동 및 상아 예술품을 원 소장자에게 반환하고 관련 전시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의 베냉 왕국 전시관은 이달 말 폐쇄된다. (사진=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MFA, 베냉 청동 조각 전시 종료,

식민지 약탈 예술품 반환 본격화

 

19세기 약탈된 서아프리카 예술품, 원 소장자에게 반환…

“윤리적 딜레마, 협력 없인 지속 불가”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MFA)이 이달 말, 서아프리카 베냉 왕국(Benin Kingdom)의 청동 및 상아 조각 예술품을 원 소장자인 로버트 오언 레먼(Robert Owen Lehman)에게 반환하고 관련 전시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전시관 폐쇄일은 4월 28일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예술품은 주로 16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제작된 청동 및 상아 조각 작품으로, 레먼은 이 컬렉션을 2012년 MFA에 대여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증할 것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최근 양측은 해당 기증 약속을 철회하고, 컬렉션 반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베냉 왕국 전시관(Benin Kingdom Gallery)’은 폐쇄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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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은 논란이 된 '베냉 청동 조각(Benin Bronzes)' 컬렉션을 기증자에게 반환하기로 합의하면서 베냉 왕국 전시관을 폐쇄할 예정이다.

 

 

 

레먼 컬렉션의 다수 작품은 1970~80년대 미술 경매와 딜러를 통해 수집되었으며, 그 출처는 1897년 영국군의 베냉시(Benin City, 현재의 나이지리아) 침공 당시 약탈된 예술품으로 직접 추적 가능하다. 당시 영국군은 추방된 오본라웬(Ovonramwen) 국왕의 왕궁 보물과 예술가들의 작품 약 4,000점을 강탈했고, 이들 작품은 유럽으로 반출되어 미술 시장에서 거래되었다.

 

WBUR의 2025년 4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MFA 소속 진품 진위 담당 수석 큐레이터 빅토리아 리드(Victoria Reed)는 “이러한 예술품을 원 소유자나 공동체와의 협의 없이 전시하거나 보관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인 딜레마를 야기한다”며 “이번 상황이 복잡한 이유는 단지 미술관과 레먼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지리아 측과의 협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먼은 본래 자신의 전체 컬렉션이 하나의 전시로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대했지만, 그 비전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결국 올해 봄 작품의 반환을 요청했다. MFA 측도 이를 수용하며 전시 종료를 결정했다.

 

리드는 또 다른 사례로 2022년 말리에 반환된 도난 테라코타 조각상을 언급하며, “해당 사례에서는 소장 정책과 기관의 가치, 그리고 선례를 기준으로 반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완전한 소유권이 없는 경우는 해결이 더 복잡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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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후반 제작된 오바(oba)의 기념 머리 조각. 보스턴 미술관(MFA)은 베냉 왕국 전시관을 4월 28일에 폐쇄할 예정이다.

 

 

 

MFA는 현재 소장 중인 베냉 왕국 예술품에 대해서도 소유권 및 향후 전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이번 레먼 컬렉션 반환으로 인해, 그간 유지해오던 베냉 왕국 전시관은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4월 28일 이후 해당 공간은 누비아(Nubia) 예술품 전시로 전환된다. 5월 1일부터 일부 전시가 시작되며, 타하르카(Taharqa) 왕의 장례용 조각상(샤우압티)과 메로에(Meroitic) 시대 장식 토기 등이 포함된다. 타하르카는 고대 누비아의 가장 강력한 통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레먼이 기증한 다섯 점의 예술품은 MFA에 남아 있으며, 오는 6월 말 ‘아프리카 예술관(Art of Africa Gallery)’에서 일부가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매튜 타이틀바움(Matthew Teitelbaum) MFA 관장은 성명을 통해 “MFA는 미국 내 최초로 식민지 시대 예술품의 출처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기관으로, 윤리적 책임과 정의로운 반환 결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베냉 청동 조각 전시의 경우, 원활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전시 지속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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