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내면의 성장과 도전을 바탕으로 공상과학(SF) 세계관을 접목한 대규모 월드투어 Lifetimes Tour를 시작하며, 음악과 무대를 통해 사랑과 자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2024년 4월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시즌 22 톱10 테이스트메이커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우주에서 무대로” 케이티 페리, SF 감성 품은
초대형 월드 투어 시작
신보 혹평·우주여행 논란 딛고… 멕시코시티에서 80회 월드투어 돌입
팝스타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이번 주 수요일, 멕시코시티(Mexico City)를 시작으로 80회에 달하는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이번 투어는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비주얼과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1년 동안 앨범 발매, 정치 캠페인 참여, 심지어 우주 비행까지 소화해낸 페리는 "멈출 생각이 없다"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페리는 최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의 연습실에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늘 마음을 열고 ‘왜 안 돼?’라고 말한다"며, "모든 건 생각에서 시작되는데, ‘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결국 지금 이 현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태도가 자신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케이티 페리, SF 영감 담은 월드투어 준비 완료 (AP 인터뷰)
물론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발매한 앨범 143은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논란 많은 프로듀서 닥터 루크(Dr. Luke)와의 재협업은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불러왔다. 그녀가 정치적으로 지지한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는 결국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또한 최근 페리가 참여한 민간 우주 비행은 배우 올리비아 문(Olivia Munn),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Emily Ratajkowski) 등으로부터 자원 낭비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페리는 데뷔 이후 15년 넘게 쌓아온 내공으로 이러한 논란과 비판을 꿋꿋이 견디고 있다. 그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통제한다"는 신념을 강조하며, 2013년 발표한 대표곡 Roar의 메시지처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그녀가 오랜 시간 실천해온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을 통해 내면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온 결과이기도 하다. 페리는 고(故)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에게 영감을 받아 명상에 입문했으며, “그것이 내 삶을 바꿨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2025년 4월 9일 수요일,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위치한 토요타 아레나(Toyota Arena)에서 케이티 페리의 '라이프타임스 투어(The Lifetimes Tour)' 리허설 중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과 안무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케이티 페리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점성술, 에니어그램, 카드로지(cardology) 등 다양한 영성적 도구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으며, 특히 딸 데이지(Daisy)를 낳은 이후 “여성성의 신성함(feminine divine)”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다. “엄마가 되면 그런 힘이 한층 강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제가 어릴 때부터 이상으로 삼아온 강한 여성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투어 Lifetimes Tour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페리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와 *제5원소(The Fifth Element)*에서 영감을 받아 비디오 게임 속 주인공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악에 맞서 싸우는 스토리라인을 공연에 담았다. 그녀는 “핵심은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으로 앞장서는 것”이라며, “내 메시지는 항상 사랑과 자아의 힘이에요. 어떤 형식이든 그건 변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번 투어는 그녀의 대표곡들을 총망라한 무대로, 일부 곡은 댄스 중심의 새로운 편곡으로 재해석된다. 페리는 “관객들에게는 반드시 편한 신발을 신고 오라고 말하고 있어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번 공연은 마치 바퀴 달린 디즈니랜드 같아요. 최대한 화려하게, 즐겁게 만들었죠.”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제공한 이 사진은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최근 참여한 우주여행 당시 웨스트 텍사스(West Texas)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앞줄 왼쪽부터 앉아 있는 로렌 산체스(Lauren Sanchez)와 케리앤 플린(Kerianne Flynn), 뒷줄 왼쪽부터 서 있는 아만다 응우옌(Amanda Nguyen), 케이티 페리, 게일 킹(Gayle King), 아이샤 보위(Aisha Bowe)의 모습.
2008년 I Kissed a Girl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 케이티 페리는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와 유쾌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앨범에 대한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과 무대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녀는 “처음 ‘Teenage Dream’을 들었을 때의 그 설렘을 다시 팬들에게 안겨주고 싶다”며, “이 모든 여정을 함께해준 팬들에게 그 감정을 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케이티 페리는 실패와 논란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왔다. 이제 그녀는 또 다른 세계관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무대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사랑과 자아에 대한 믿음”을 주제로 한 이 투어는 단지 콘서트가 아니라, 케이티 페리의 삶과 철학을 담은 한 편의 SF 서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