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전 총성이 울린 곳에서, 오늘의 미국을 돌아보다

by 보스톤살아 posted Apr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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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 시작된 미국 독립 전쟁을 기념하는 렉싱턴(Lexington) 재연 행사가 오늘날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토요일, 올드 노스 브리지(Old North Bridge)에서의 콩코드 민병대(Concord Minute Men).

 

 

 

 

250년 전 총성이 울린 곳에서, 오늘의 미국을 돌아보다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 재연, 독립 전쟁의 유산을 놓고 여전히 분열된 미국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미국 독립 전쟁의 시작을 기념하는 대규모 재연 행사가 매사추세츠주 렉싱턴(Lexington)에서 열렸다. 수천 명이 몰려든 가운데, 250년 전 영국군과 식민지 민병대 간의 충돌이 생생히 재현됐다.

 

1775년 4월 19일, 렉싱턴 타운 그린(Lexington Town Green)에서 식민지 민병대가 영국 정규군과 맞서며 첫 총성이 울렸고, 이는 미국 독립 전쟁의 시작으로 기록됐다. 이날 영국군은 콩코드(Concord)로 진격했고, 당시의 격전 장면도 함께 재현됐다.

 

 

렉싱턴 전투 재연: 전체 영상 보기 (NBC10 보스턴)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리처드 하웰(Richard Howell)은 “이곳은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고, 그의 조상이 민병대였다는 브랜든 메이스(Brandon Mace) 예비역 중령은 “그들은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250주년을 앞두고 미국 사회는 독립 전쟁의 의미를 어떻게 기념할 것인지에 대해 갈라진 시선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은 대대적인 축제를 주장하는 반면, 학자들과 시민 단체들은 여성, 흑인, 원주민 등 소외된 이들의 관점도 함께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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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규군을 재현하는 재연자들이 무기를 발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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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에서 관중들이 전투 재연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누가 먼저 총을 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는 식민지인들에게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당시 식민지 지도자들은 이 사건을 국제 사회에 알리며 독립의 정당성을 호소했고, 서퍽 결의(Suffolk Resolves)에서는 이 투쟁이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짓는 싸움”이라고 천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한 인형과 “1775년처럼 저항하라”는 팻말 등, 오늘날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하는 모습들도 함께 나타났다.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지사 마우라 힐리(Maura Healey)는 “자유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며 “절차적 정의가 무너진다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서 자유는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