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보스턴 마라톤 주말 동안 식당가와 술집의 매출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행사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대규모 외식·음주 축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스턴 마라톤 주말, 술이 폭주한다
맥주 판매 400% 폭등…달리는 만큼 마시는 보스턴의 월요일
2025년 보스턴 마라톤(Boston Marathon)을 앞두고, 작년 대회의 데이터를 통해 이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서는 지역 경제의 축제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레스토랑 테크 플랫폼 토스트(Toast)가 분석한 2024년 보스턴 마라톤 주말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마라톤 당일과 그 전 주말 동안 보스턴(Boston)과 인근 도시의 음식 및 주류 소비가 폭증했다.
토스트는 2024년 마라톤 전 주말과 대회 당일인 ‘마라톤 먼데이(Marathon Monday)’를 포함해, 마라톤 경로를 따라 위치한 홉킨턴(Hopkinton), 애슐랜드(Ashland), 프레이밍햄(Framingham), 네이틱(Natick), 웰즐리(Wellesley), 뉴턴(Newton), 브루크라인(Brookline), 그리고 결승점이 위치한 보스턴의 식당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지역의 통상적인 주말 매출과 비교했을 때, 마라톤 기간 동안의 소비 패턴은 확연히 달랐다.

'The 26.2 Brew'는 'Sam Adams'가 보스턴 마라톤을 기념해 만든 한정판 맥주다. 26.2마일을 상징하는 이 맥주는 가벼운 라거 스타일로, 알코올 도수는 4.0%이며, 상쾌하고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마라톤 시즌 동안 한정 판매되며, 주로 마라톤 참가자와 팬들을 위해 출시된다.
결과에 따르면, 마라톤 당일 경로를 따라 위치한 식당들의 평균 총 매출은 평소보다 56% 증가했으며, 결승점 인근 식당은 무려 68% 상승했다. 거래 건수 역시 각각 44%, 55% 증가했다. 마라톤 전 주말 동안에도 전체적으로 거래 수는 11%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식당가가 활기를 띠었다.
음식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위안을 주는 음식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파스타와 나초는 판매량이 20% 증가하며 가장 많이 팔렸고, 볼(Bowl)은 19%, 파히타(Fajita)는 18%, 감자튀김은 17%, 샐러드와 버거는 각각 16% 증가했다. 아침 플래터는 15%, 샌드위치, 부리토, 피자는 각각 14%, 라면과 스시는 10% 증가했다. 특히 마라톤 당일에는 피자, 감자튀김, 치킨 텐더, 버거, 나초 주문량이 결승점 인근에서 평소 월요일 대비 100% 이상 폭등했다.

마라톤 전 주말 동안 주류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마라톤 당일에는 특히 맥주가 400%, 테킬라는 200%, 보드카와 럼은 300% 이상 폭등하며 주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류 판매는 그야말로 '폭주' 수준이었다. 마라톤 전 주말 동안 테킬라(Tequila) 판매는 16%, 맥주와 럼(Rum)은 각각 13%, 보드카(Vodka)와 진(Gin)은 각각 10%, 9% 증가했다. 하지만 마라톤 당일이 되자 주류 소비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다. 와인(Wine)조차 경로 상에서 54%, 결승점 근처에서는 98% 판매가 늘었고, 위스키(Whiskey)와 진은 100% 이상 증가했다. 테킬라는 200% 이상, 보드카와 럼은 300% 이상 폭등했으며, 단연 1위를 차지한 주류는 맥주였다. 결승점 인근 식당에서는 평소 월요일 대비 무려 400% 더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주문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마라톤 대회이지만, 이 데이터를 통해 ‘마라톤 먼데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보스턴의 또 다른 음주 문화 축제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대회를 앞두고, 지역 식당가와 술집들은 이미 또 한 번의 ‘달리고 마시는’ 보스턴식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