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모임 참가자들이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모임 참가자들이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ONE BOSTON DAY, 12년 후 다시 하나된 보스턴
마라톤 테러 희생자 추모와 지역 봉사로 이어지는 연대의 날
보스턴은 4월 15일,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Boston Marathon bombings)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원 보스턴 데이(One Boston Day)’를 맞아 추모와 봉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매년 같은 날 열리며, 도시 전체가 비극을 기억하고 회복과 단결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날로 자리잡았다.
2013년 4월 15일, 보일스턴 스트리트(Boylston Street)의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세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희생자는 8세의 마틴 리처드(Martin Richard), 23세의 중국 유학생 링쯔 루(Lingzi Lu), 그리고 29세의 크리스틀 캠벨(Krystle Campbell)이다. 테러 이후 이어진 추격전에서는 매사추세츠공대(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경찰관 션 콜리어(Sean Collier)가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이후 보스턴 경찰관 데니스 시몬즈(Dennis Simmonds)도 폭탄범들과의 대치 중 입은 부상으로 2014년에 세상을 떠났다.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희생자 추모하는 ‘원 보스턴 데이’ 개최 (CBS Boston 유튜브 채널)

마틴 리처드(Martin Richard), 링쯔 루(Lingzi Lu), 크리스틀 캠벨(Krystle Campbell), 션 콜리어(Sean Collier), 그리고 데니스 시몬즈(Dennis Simmonds). (WBZ-TV)

비극이 있었던 자리에 현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영구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CBS 보스턴의 2025년 4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도 오전 10시, 미셸 우(Michelle Wu) 보스턴 시장과 유족들이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 49분, 첫 번째 폭발이 발생한 시각에는 도시 전체가 멈춰 서서 침묵 속에 희생자를 기렸다.
‘원 보스턴 데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지역사회가 연대하고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행사 주간 동안 여러 자원봉사 활동이 마련되었으며, 토요일 오전 8시 45분에는 프랭클린 파크(Franklin Park)에서 지역 정화 활동이 진행되었고, 오는 4월 21일 마라톤 월요일(Marathon Monday)에는 오전 11시부터 켄모어 스퀘어(Kenmore Square)에서 헌혈 행사가 열린다.

이 날은 보스턴 시민들에게 비극을 기억하는 동시에, 회복과 희망, 그리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보스턴은 강하다(Boston Strong)’는 구호 아래, 이 도시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함께 상처를 돌보고, 서로를 위한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