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검색 웹사이트인 렌트카페(RentCafe.com)는 임대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며, 최신 보고서에서는 보스턴(Boston), 우스터-스프링필드(Worcester-Springfield) 등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여러 도시들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아파트, 경쟁 더 치열해졌다…
임차인 8명당 1유닛 경쟁
뉴잉글랜드 전역서 임대 시장 과열,
프로비던스·브리지포트는 보스턴보다 더 경쟁적
보스턴(Boston)의 임대 시장은 높은 월세만큼이나 아파트를 구하려는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검색 웹사이트 렌트카페(RentCafe.com)가 최근 발표한 ‘임대 경쟁력 지수(Rental Competitiveness Index, RCI)’ 분석에 따르면, 보스턴은 2024년 4분기 기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경쟁도를 보였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으며, 평가 항목은 ▲아파트 점유율 ▲공실 상태 지속일 수 ▲공실 유닛당 임차인 수 ▲계약 갱신률 ▲기존 공급 대비 신규 아파트 비율 등 총 다섯 가지 지표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보스턴의 RCI 점수는 76.3점으로, 전국 평균인 75.7점을 소폭 상회했다. 다만 전년도 같은 기간의 77.5점보다는 소폭 하락해, 경쟁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스턴은 매우 경쟁적인 시장임을 보여준다.

2025년 임차인들, 극심한 경쟁 시장에 직면 (출처: Yardi 데이터를 분석한 RentCafe)
보스턴의 전체 아파트 재고는 최근 몇 달간 0.72% 증가해, 2024년 초 0.19%였던 증가율보다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임대 계약 갱신률은 62.8%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임차인들이 기존 거주지를 떠나기보다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규 아파트 공급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스턴의 아파트 점유율은 94.5%로, 전국 평균 93.3%를 웃돈다. 렌트카페에 따르면, 이는 신규 유닛이 시장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점을 반영한다. 실제로 하나의 빈 유닛을 놓고 8명의 임차인이 경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보스턴의 임차인 평균 거주 기간은 34개월로, 전국 평균인 28개월보다는 길지만, 북동부 지역 평균인 38개월보다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스턴 지역의 주거 이동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파트 순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보스턴 외에도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전반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브리지포트(Bridgeport)와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각각 RCI 84점을 넘어서며 보스턴보다도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하나의 공실에 10명 이상의 임차인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스터-스프링필드(Worcester-Springfield) 시장도 RCI 81점 이상으로 보스턴을 앞섰다.
이번 보고서는 보스턴 및 뉴잉글랜드 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단순히 높은 임대료뿐만 아니라 극심한 경쟁 구조 속에 있다는 현실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임차인을 위한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공급 확대와 안정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